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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금통위]기준금리 '일단 동결'…전망은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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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준금리 전망…동결 우세 속 인하·인상 엇갈려


[2월 금통위]기준금리 '일단 동결'…전망은 '시계제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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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한국은행이 8개월째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향후 전망은 안갯속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동결'이 우세한 상황. 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한 '인하' 그리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한 '인상'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배경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100명의 채권 전문가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99%가 동결을 전망했다. 이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자금유출 우려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인하의 부담요인으로 꼽았다. 미국이 올해 2~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비단 이번 달에만 적용되는 근거는 아니다.

박종훈 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더불어 원화 약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하면 올해 동결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들이 채권, 주식 매수세를 보이는 데다 경상수지가 흑자가 나고 있어 미국이 2차례까지만 금리를 올리더라도 자금이탈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모건스탠리는 연내 세 차례 인하돼 연 0.5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다른 해외 IB들도 인하를 전망했다. 한국의 대내·외 정치·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수·소비심리를 고려하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특히 가계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 1344조3000억원으로 3개월만에 47조7000억원이 증가하면서 총액과 증가액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경기부양을 위해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주장은 현 상황에서 적절치 않다"며 "현재는 금리를 낮추면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소비여력이 떨어져 내수진작이 도움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을 필두로 수출이 최근 4개월 연속 증가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정부 정책에도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수출이 생각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상황이 조금 달라지고 있다. 더욱이 가계부채가 더이상은 늘어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 향후 인상을 대비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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