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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 재개할 때" 한미 압박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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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 재개할 때" 한미 압박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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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재개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으로 국제사회가 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 협상하자는 게 중국의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최대 우방국인 중국이 북핵 문제에 손 놓고 있다는 비난을 회피하고 한미 양국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2일자 사평(社評)에서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할 때"라며 "이제는 한국과 미국이 난제(북핵)를 풀기 위해 건설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닷새 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핵 실험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자고 언급한 것과 상통한다.


6자회담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한반도 주변 6개국(한국·북한·미국·중국·러시아·일본)이 참여하는 다자(多者) 회담이다. 지난 2003년 8월 1차 회담을 시작으로 2007년 9월까지 모두 6차례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그러나 2008년 12월 수석대표 회담에서 북핵 신고 내용 검증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한 이후 6자회담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그 사이 북한은 미사일 발사 실험, 핵 실험, 천안함, 연평도 사건 등 끊임없이 도발 행위를 이어 왔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10년 전보다 안전한가. 한국은 다른 전략적 지렛대를 갖고 있나. 아니면 미국은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나"라고 반문한 뒤 북핵 문제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대북 제재와 동시에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북한으로 하여금 한미 양국이 정권을 전복하려 한다고 느끼게 하는 것보다 다른 선택지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자회담은 모든 이해 당사국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07년을 끝으로 열리지 않은 6자회담 협상 테이블로 모두 돌아올 시기"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도 "미국과 북한이 신속히 정치적 결정에 이르러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하는 등 6자회담 성사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21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를 협의했다고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 대행이 밝혔다.


토너 대변인 대행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틸러슨 장관과 양 국무위원이 전화통화에서 양국 간 건설적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했다"면서 "아울러 두 사람은 역내 안정에 해를 끼치는 북한의 위협을 해결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양측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환구시보는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역할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중국이 최근 북한산 석탄 수입을 잠정 중단한 것 외에 더 많은 대북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한국과 미국도 이런 관점이라면 북핵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에 가장 강력한 제재를 하는 나라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이 무언가를 더 해야 한다거나 북핵 문제를 해결할 키를 쥐고 있다고 여기는 이들은 무지하거나 고도의 전략이거나 둘 중 하나"라며 "이런 사고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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