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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자동차, 美시장공략 잰걸음…막대한 자금력 vs 낮은 인지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6초

中자동차, 美시장공략 잰걸음…막대한 자금력 vs 낮은 인지도 패러데이퓨처의 콘셉트카 FF91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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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중국 자동차기업 패러데이퓨처는 예전 닛산 자동차의 캘리포니아 본사 건물을 구매해 현지 법인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네바다 주에서 2019년부터 대당 20만 달러 수준의 고급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 출시 모델은 두 가지로 연간 약 1만 대가 생산될 예정이며, 총 투자규모는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의 콘셉트카 FF91은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인 CES 2017에서 처음 소개됐으며, 제한적인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도 보유해 현재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테슬라의 모델 X 등에 대한 주요 경쟁모델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패러데이퓨처, 中의 테슬라 포부…연 1만대 전기차 출시

중국자동차업계가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진출은 2010년대부터 본격화됐으며 2015~2016년 중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2010~2016년 사이 총 128개, 50억 달러 규모 이상의 투자가 진행된 것으로 추산되며, 주로 미국 자동차 산업 중심지 미시간 주와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22일 자동차업계와 KOTRA디트로이트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진출 시 주요 특징은 현지 기업 인수ㆍ합병이 매우 활발한 편이며 이 경우 현지 기업을 그대로 흡수하기보다 현지 고유 브랜드 가치를 보존하고 최대한 활용한다는 데 노력한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와 도요타와 같은 한국과 일본 완성차 기업의 경우 경제성이 높은 저가 소형차 모델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점진적으로 고급화를 추구했다. 반면에 중국은 미래 자동차 산업이자 상대적으로 판매가가 높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는 노력을 통해 처음부터 미국 내 고급 자동차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이 주목된다.

中자동차, 美시장공략 잰걸음…막대한 자금력 vs 낮은 인지도 중국 BYD가 미국에서 시판하고 있는 버스.

-韓日은 소형차중심 진출전략 vs 中은 전기차진출과 M&A로 공략

2014년 중국의 완샹그룹은 재정문제로 파산한 미국 전기차 기업 피스커오토모티브를 인수, 캘리포니아 주지역에서 전기차 카르마(Karma)를 생산 중에 있다. 카르마와 패러데이퓨처 등 중국 기업들이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크게 닛산 자동차의 리프와 테슬라 모터스의 S시리즈, 쉐보레 볼트 등으로 나뉘어 있던 미국 내 전기자동차 시장 판도에 향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완성차기업들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중국의 비야디(BYD) 자동차는 2017년 현재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판매가 10만 달러 이상의 버스 모델을 생산 중이다. 2010년 중국의 지리자동차에 합병된 볼보 자동차는 2016년 미국 판매량 8만2724대를 기록하며, 2014년 이래 3년간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시장 수출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도 있다. 광저우오토는 1월 디트로이트 국제 오토쇼에서 컴팩트유틸리티차량인 트럼프치(Trumpchi) GS4 모델을 처음 선보였으며, 2018년까지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BYD는 2019년까지 미국 내에서 자사 승용차 모델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2017년 출범한 트럼프 신정부의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위협과 극단적인 무역보호주의로 인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상하이자동차(SAIC) 또한 2019년까지 미국 내 자사 승용차를 판매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라는 현재 트럼프 정부의 요구대로 미국 현지 생산을 하려는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中자동차, 美시장공략 잰걸음…막대한 자금력 vs 낮은 인지도 베이징웨스트인더스트리(BWI)그룹의 전시장 모습


-부품업계도 美진출 잰걸음…자금력 불구 인지도 신뢰도는 낮아

완성차에 이어 자동차부품업계도 대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기업 베이징웨스트인더스트리는 2010년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주요 자동차 부품 1차 벤더 델파이의 어드밴스트테스팅부문을 구매, 현지에 진출했다. 미국 현지의 메이저 자동차 부품업체 중 하나인 넥스티어는 오랜 기간 재정난에 시달렸으나, 중국 기업 퍼시픽센추리모터 인수된 이래 회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미시건주에 840만 달러를 투자해 현지 법인을 세워 진출한 양평그룹은 미시건주정부로부터 약 60만 달러의 투자지원금을 받았다. 이 회사는 281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납품을 위해 일리노이 주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약 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KOTRA디트로이트무역관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막강한 자본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으나,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내구성과 브랜드 이미지 면에서 부족함이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 내 비교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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