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낙지부동 공직사회]팔짱업무·뒷짐정책… 대한민국 '나태 끝판왕'(종합)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탄핵정국에 부처마다 '복지부동' 사례 속출
부작위와 근무태만 등으로 기업, 가계가 피해
한국경제 발목잡는 리스크요인 급부상


[아시아경제 편집국 기자] '최순실게이트'와 '탄핵정국'이 장기화되면서 관가의 낙지부동(不動)으로 한국경제가 돈맥경화에 빠졌다. 공무원 사회는 그간 부작위(不作爲ㆍ마땅히 해야 할 직무를 안 하는 것)나 근무 태만 등 '소극적 행정'으로 복지부동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복지부동을 뛰어넘어 낙지처럼 땅에 찰싹 붙어 움직이지 않는다는 공무원들이 늘면서 '낙지부동'에 빠져있다는 지적이다.

[낙지부동 공직사회]팔짱업무·뒷짐정책… 대한민국 '나태 끝판왕'(종합)
AD



탄핵심판과 조기대선, 여소야대 20대 국회의 상황 때문에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낙지부동은 공무원 개인과 관료사회만의 문제가 벗어나 행정 수요자인 국민과 가계, 기업, 공공·금융기관 등에서의 유무형의 피해가 속속 드러나면서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리스크요인이 되고 있다.

[낙지부동 공직사회]팔짱업무·뒷짐정책… 대한민국 '나태 끝판왕'(종합)


◆ “부서 개편 1순위라는데...” 일손 놓은 '아몰랑' 증후군 = 미래창조과학부는 벚꽃 대선 가시화로 조직 개편을 걱정하고 있다. 과천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미래부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일 때마다 "우리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고 걱정한다. 미래부는 차기 정부조직 개편 1순위로 꼽히면서 일손을 놓으면서 업무는 올스톱됐다. 한 기업의 대관업무 담당자는 "미래부가 올 들어 새로운 일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속내는 '귀를 닫고 눈을 감은 채 그저 숨만 쉬고 있다'는 노골적인 불만인 것이다.


최순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문화체육관광부도 '아몰랑' 증후군을 앓고 있다. 지난 2일 국과장급 31명에 달하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조치 이후 업무마비나 마찬가지다. 미르, K스포츠재단을 초고속 승인했던 문체부는 다른 단체의 재단 승인을 기약없이 미루고 있다. A 단체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제출했으나 문체부 관계자로부터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듣고 있다.


[낙지부동 공직사회]팔짱업무·뒷짐정책… 대한민국 '나태 끝판왕'(종합)


◆ '일각이 여삼추'는 어디 나라 말?…차일피일 미루기 = 올 초 대통령 업무 보고를 준비하던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평소보다 한 달 가량 업무가 지체돼 애를 먹었다. 업무 보고 때 사용할 서류 양식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대통령실ㆍ총리실 중 누구도 서류 양식을 정해주지 않는 바람에 일처리가 미뤄진 것이다. 일부 공무원은 "내용은 준비를 끝냈는데 형식을 정하지 않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보고 내용과는 별개로 가로 세로 규격이 정해지지 않는 바람에 허송세월을 했다는 것이다.


차일피일 미루기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도 있다. 또 다른 부처는 홍보 컨설턴트를 맡길 용역 업체 선정을 미루다가 얼마 전에야 겨우 계약을 맺었다. 그 바람에 1월 한달간은 뚜렷한 홍보 전략ㆍ마케팅도 세우지 못한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이 부처는 차기 정부에 그대로 남아 있을지도 의문이다.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 홍보 컨설팅 업체 선정은 예산만 날릴 수도 있다.


국방부에서는 산업기능요원 등 병역대체 복무제도 폐지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당초 국방부는 지난해 5월 병역특례요원 선발을 2023년부터 전면 폐지하겠다고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연말까지 타 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낙지부동 공직사회]팔짱업무·뒷짐정책… 대한민국 '나태 끝판왕'(종합)


◆ '일하기 싫어증'과 '해보나마나 병'까지 = 비정상적인 정부 시스템의 폐해는 교육부의 '버티기'로 이어진다. 교육부는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ㆍ특혜 논란에 대해 모든 책임을 대학으로 돌리며 발뺌하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도 마찬가지다. 차관이 마지 못해 "정책결정 과정에 포함된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했지만 그 뿐이다.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있으며,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강행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국내 기업들의 손실이 커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부 대책이 유명무실한 것도 문제다. K-뷰티는 중국의 사드보복과 한국의 무대책에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속만 태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관세장벽이 무척 높아져 중국진출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우리 정부에서 중국측과 접촉해 절차상의 문제나 해결방안을 좀 알아봐 줘야 하는데 꼼짝도 안 하는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편집국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