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문재인과 호남풍②]노무현정권 때 연정론과 대북 송금 수사…'배신의 기억'이 꿈틀거린다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왜 호남은 몰표로 몰아준 문재인에게 등 돌렸나 - 한나라와 손잡기, DJ치적 수사에 분노

[문재인과 호남풍②]노무현정권 때 연정론과 대북 송금 수사…'배신의 기억'이 꿈틀거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AD


[아시아경제 박혜연 인턴기자] 호남은 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신뢰하지 못할까.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호남의 상징’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참여정부의 ‘배신’을 꼽는다. 참여정부에 보내준 호남의 열렬한 지지를 외면하고 영남권·보수층과의 연정을 꾀하는 모습에 실망을 느꼈다는 것이다.

◇ 참여정부가 ‘부산 정권’?


사실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는 모두 부산에서 정계에 입문한 이력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부산 동구에서 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고, 문 전 대표는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산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놨다.

16대 대선 당시 광주는 야권 대선 후보들의 치열한 경합장이었다. ‘리틀 김대중’으로 꼽힌 한화갑 후보와 ‘대세’ 이인제 후보 사이에서 별다른 기반이 없던 노무현 후보는 광주 경선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호남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한다. 이어 정동영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로 노 후보는 대통령까지 당선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참여정부를 두고 ‘부산 정권’이라고 언급하며 호남 민심에 상처를 입혔다. 의도가 무엇이든 노무현 정권 창출에 정치적인 기반을 제공했던 호남으로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


◇ 열린우리당 분당과 ‘연정론’


호남 민심이 참여정부로부터 본격적으로 떠나기 시작한 계기는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와 대북 송금 특검이었다. <아주 낯선 상식>의 저자 서남대 김욱 교수는 2016년 주간지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2006년 당시 열린우리당의 ‘연정론’이 자신을 ‘반노’로 돌아서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민주당 부정해놓고서 한나라당과 연정하자는 건 (영남 패권주의에 대한) 완전 투항이다”고 격하게 비판했다. “선거 전에는 호남 표가 필요하니까 호남 몰표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선거가 끝나면 지역감정 타파를 외친다”는 것이다.


호남이 전통적으로 야권을 지지하는 이유는 바로 5·18 광주의 기억 때문이다. 5·18 학살의 주범과 한 뿌리인 한나라당과 연정하겠다는 열린우리당에 호남이 실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것을 단순히 ‘지역감정’으로 읽을 수 있을까.


◇ 대북송금 특검 사건


대북송금 특검 사건 역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 “이해할 수 없다”며 서운한 마음을 비칠 만큼 호남으로서는 ‘배신’이라고 읽힐 수 있을 만한 행보였다. 실제로 호남 시민들 중에서는 이 문제를 ‘반(反)문’의 원인으로 꼽는 사람이 많다.


이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문 전 대표에게 공세를 퍼붓는 사람이 바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다. 지난 1월31일 박 대표는 ‘국민이 판단할 일’이라고 짤막히 언급한 문 전 대표에게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표 측은 참여정부 당시 호남 출신이 정부 요직에 많이 기용되었다며 ‘호남 홀대론’을 강하게 부인한다. 이런 태도에 호남은 싸늘하게 반응한다. 단지 자리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호남의 경제 상황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던 것도 큰 불만이다. 여러 갈래로 얽히고 설킨 호남의 ‘반문 정서’ 실타래는 쉽게 풀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박혜연 인턴기자 hypark1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