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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돈 버는 원칙, 유니클로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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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2의 의류소매업체, '심플, 저가, 발랄' 고집…작년 매출 6.2% 늘며 저력 과시

'시마무라' 돈 버는 원칙, 유니클로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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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심플, 저가, 발랄'. 일본 제2의 의류 소매업체 시마무라가 침체된 경기 속에서도 돈을 버는 제1원칙이다.

시마무라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지난 다섯 분기 동안 경쟁사 패스트리테일링보다 앞섰다. 63년 역사의 시마무라가 고집해온 단순한 접근법 덕이다.


도쿄(東京) 북쪽 사이타마(埼玉)현 소재 시마무라에는 디자이너, 유명 모델이 없다. 매장 2000개 대다수는 고급 쇼핑가가 아니라 주거지역 안에 자리잡고 있다. 1140엔(약 1만2000원)짜리 카디건에서부터 900엔짜리 타이트한 바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은 주로 해외의 저가 제조업체로부터 공급 받는다.

'시마무라' 돈 버는 원칙, 유니클로도 제쳤다 시마무라의 노나카 마사토(野中正人) 사장(사진=블룸버그뉴스).

시마무라의 노나카 마사토(野中正人)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도박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영역에, 우리가 잘 하는 일에 매달린다"며 "이것이 시마무라의 기본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9월 이전 12개월 중 11개월이나 가구소비가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는 7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시마무라의 주가는 알뜰한 주부들 덕에 토픽스 지수와 패스트리테일링의 실적을 웃돌았다.


지난해 1~3분기 시마무라의 매출은 평균 6.2% 늘어 5.4% 증가하는 데 그친 패스트리테일링을 앞질렀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연간 매출 규모는 시마무라의 세 배에 이른다.


유니클로를 세계적인 중저가 의류 브랜드로 일궈낸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최저가' 정책으로 돌아서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을 떠받치는 제2의 성장엔진이 'GU'라는 저가 브랜드다.


'시마무라' 돈 버는 원칙, 유니클로도 제쳤다


젊은이들을 표적으로 삼은 이른바 '패스트패션(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시키는 의류 사업)' 체인은 현재 고전 중이다. 모바일폰 데이터 비용이 는다는 것은 10대들이 옷에 소비할 경제적 여유가 준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노나카 사장은 "저가 제품을 파는 시마무라 같은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말했다.


시마무라가 도쿄에 첫 매장을 연 것은 1978년이다. 1953년 사이타마현에서 출범한 지 25년만의 일이다. 시마무라는 1990년 일본 곳곳에 매장을 열기 시작했다. 현재 시마무라와 기타 브랜드 아울렛은 2000개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로써 시마무라는 일본 시장점유율에서 2011년 와루도(월드)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현재 시마무라의 일본 시장점유율은 4%다. 12%인 패스트리테일링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


노나카 사장은 "그래도 패스트리테일링을 모방하진 않을 것"이라며 "시마무라는 시마무라의 방식대로 사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마무라' 돈 버는 원칙, 유니클로도 제쳤다


투자자ㆍ애널리스트들은 시마무라와 유니클로 사이에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잘 안다. JP모건증권의 무라타 다이로(村田大郞) 애널리스트는 "유니클로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반면 시마무라의 매출은 주로 일본 내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년 전 시마무라는 재고관리 시스템을 전산화했다. 그 결과 요즘 할인행사 여부를 결정할 때 컴퓨터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아직 전자상거래 부문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시마무라는 5년 전부터 지금까지 중국에 10여개 아울렛을 열었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니클로는 해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유니클로의 해외 매장은 중국 내 472개를 비롯해 총 958개에 이른다.


노나카 사장은 "중국에서 브랜드 파워가 없어 고전하고 있다"며 "실적이 형편없는 매장들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 시마무라는 자사에서 생산하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다른 기업들에 눈독들이고 있다. 노나카 사장은 "사업 확장이 중요하지만 리스크를 피해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마무라가 2009년 의류 소매업체 다와라야ㆍ어베일을 사들인 것은 이 때문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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