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생산량 10% 감소, 슬럼프 애플
10주년 맞이 아이폰8 3종류로 출시 전망
5.8인치 모델은 OLED 탑재…AR 기술 채용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이하는 애플. 올해 출시할 아이폰에 대한 예상 스펙과 애플의 향후 행보에 대해 모아봤다.
29일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3종으로 등장할 차세대 아이폰의 모습'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이폰은 미국에서 2007년 6월 29일부터 최초로 판매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총 15종류의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10억대 이상이 판매됐다.
팀 쿡 CEO는 홈페이지에 올린 '아이폰 10년 : 혁명은 계속된다'라는 글을 통해 애플은 이제 겨우 시작단계라며 혁신이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차세대 아이폰은 세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4.7인치, 5.5인치, 5.8인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4.7인치와 5.5인치 모델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LCD가, 5.8인치 모델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이 각각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기종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7s, 7s 플러스, 8', 혹은 '8, 8 플러스, 8프로'로 예측된다.
4.7인치와 5.5인치 모델은 일부 기능 개선이 되긴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기존 모델과의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5.8인치 모델은 실제로 화면이 표시되는 영역은 5.2인치이고, 나머지는 터치 아이디 센서나 카메라 등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애플이 올해 출시할 차세대 아이폰에는 증강현실(AR)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2013년 3D 동작인식센서 기술 기업 프라임센스(PrimeSense)를, 지난 2015년 5월에는 AR 소프트웨어 기업 메타이오(Metaio)를 인수한 바 있다.
애플이 아이폰7 슬럼프를 벗어나고 10주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혁신의 키워드로 AR를 선택한 것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은 전작과 큰 차별점이 없어 초반 인기가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 니혼게이지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아이폰 생산량을 줄일 예정이다.
팀 쿡 CEO는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상현실(VR)과 AR 중에서 AR가 좀 더 유망하다고 생각한다"며 "AR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동시에 다른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카메라앱에 AR 기능을 내장하면서 관련 콘텐츠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포석이다. AR 게임 '포켓몬 고'가 지난해에 9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모바일 기기에 AR 접목하려는 시도는 매우 일반적인 대응 모습이다.
한편 AR 생태계에 대해서는 가장 큰 경쟁자인 구글이 오히려 앞서 나가고 있다.
구글은 오랫동안 비밀리에 AR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2016년 가전박람회(CES)를 통해 3D 기술과 결합한 AR 플랫폼인 '탱고'를 공개한 바가 있다. 지난해 11월 구글은 레노버와 함께 탱고를 적용한 '팹(Phab)프로2'를 내놓았고 에이수스 역시 구글의 탱고와 VR 기능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 '젠폰 AR'을 개발 중이다.
또한 애플이 이전과 달리 올 9월 차세대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서스쿼하나 파이낸셜 그룹의 분석가 호세이니는 아이폰8의 OLED 디스플레이 버전의 생산이 올해 9월까지 완료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가장자리가 곡면처리된 아이폰 디자인에 OLED를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양산 시간을 고려할 경우 OLED버전의 아이폰은 빨라야 올 연말에야 선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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