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새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은 다소 흐리다. 올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임대업에도 대출원금 분할상환 규정이 적용되면서 수익형 상가 투자 문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이슈에 대한 우려 등도 시장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프라임급 오피스 2017년 전문가 전망 설문결과'를 보면 프라임급 오피스 임대 시장에서 매매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100여명)는 75.1%, 매매 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는 68.8%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전문가들이 하락세를 전망한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임대시장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이슈에 대한 우려, 기존 공급물량에 대한 공실 증가 등으로 내림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매매시장은 우량 물건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기업체 소유빌딩 매물 및 신규공급 물량 영향으로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유망 자산에는 리테일(상업시설, 29.2%), 물류시설(27.1%)이 꼽혔다. 두 상품 모두 부동산 기관투자가나 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올해 선호하는 투자형태는 부동산펀드(62.5%), 리츠(25.0%) 순이었다.
지난해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13.0%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임대료는 하락했지만, 기업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신규 공급이 늘어난 탓이다. 연간 투자수익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5~6%로 나타났다. 오피스 빌딩의 투자수익률은 5.80%였고 중대형상가는 6.34%, 소규모상가는 5.93%, 집합상가는 6.93%였다.
올해는 정부가 부동산임대업을 겨냥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이르면 하반기부터 적용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 전망이 어두워졌다. 당장 대출을 끼고 소액으로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열풍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및 임대사업자는 개인사업자 가운데서도 40% 가량을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부동산 회사인 컬리어스 인터내셔널 코리아 역시 '2017년 서울 오피스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작년보다 0.9%포인트 높은 9.8%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하락하면서 오피스 임차 수요가 감소하고 공실이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상반기의 경우 서울지역 내 신규 오피스 공급이 늘면서 공실률이 9.9%까지 오른 이후 하반기 들어 소폭 하락하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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