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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잡는 '송객수수료'…영업이익의 2.5배 썼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올해 신규 면세점 추가로 영업환경 악화
중국 당국의 규제강화도 리스크
"해외 시장 개척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해야"


면세점 잡는 '송객수수료'…영업이익의 2.5배 썼다 (자료= 호텔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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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규점의 잇딴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면세점 업계의 송객수수료 지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영업이익의 2.5배에 달하는 금액을 여행사에 지불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올해 추가 면세점 오픈에 따른 악영향을 전망하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영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26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4분기 관광객의 시내면세점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송객수수료로 627억원을 썼다. 연간을 기준으로는 2389억원을 지출했다.

대규모 판관비의 영향으로 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작년 4분기 면세점 사업부(별도기준)의 매출은 70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2억원을 기록하며 오히려 7% 줄었다.


이에 대해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면세점 부문은 지난해의 메르스 영향 기저효과와 관광객 증가로 외형은 큰 폭 성장했지만, 시내면세점의 경우 경쟁심화에 따른 판촉비·수수료 등 판관비 부담 증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17일 관세청이 호텔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을 서울 시내 신규 사업자로 추가 선정함에 따라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은 더욱 증가하면서 업계의 수익성 또한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중장기 관광한국을 통한 면세시장 성장 전망은 양호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른 요우커 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추가된 신규점을 감안하면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은 더욱 더 심화될 것이며 이는 결국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속적인 해외 진출에 따른 성장 가능성도 전망됐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해외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호텔신라만의 장기 성장 모멘텀은 타 업체들과 대조되는 명확한 차별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싱가포르 창이공항 영업은 아직 과도기에 있지만 외형규모 확대와 적자폭은 꾸준히 축소되고 있고, 2017년 말 제4터미널 완공을 게기로 규모의 경제 및 상대 협상능력 강화 또한 기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영업을 개시한 태국 푸켓 시내면세점은 아직 적정 가치를 계랑화 하기 어렵지만 범 아시아시장 내 사업 영업 확대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속적인 해외 사업장 확장 등을 통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면세사업자로서의 역량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점이 줄줄이 문을 열면서 지난해 9월부터 업계에서는 구매금액의 최대 30%까지 여행사나 가이드에 떼어주는 추세"라면서 "장기화 될 경우 수익성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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