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생산설비외 모든 자산 매각, 현대중·삼성중도 비핵심자산 팔기로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대형 조선3사가 올해 직영인력 1만4000명을 추가로 감축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생산설비외의 모든 자산을 매각한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과 부동산을, 삼성중공업은 호텔과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팔기로 했다. 이들 조선3사는 이를 통해 올해 4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가 25일 발표한 '업종별 경쟁력강화방안 2017년 액션플랜'에 따르면, 올해 4조원의 자구이행을 통해 대형 조선3사의 10조3000억원 자구계획의 이행률을 42%에서 80% 이상으로 높이고, 도크 3개와 직영인력 1만4000명을 추가로 축소한다.
◆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 우선, 조선3사는 올해 도크 3개와 직영인력 감축에 나선다. 지난해 3개의 도크를 줄인데 이어 올해 3개, 내년 1개를 추가로 감축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개 도크의 가동을 중단하고, 삼성중공업은 플로팅 도크 1개를 매각하기로 했다. 직영인력은 지난해 7000명 축소한 데 이어 올해 1만4000명을 감원한다.
조선3사가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추진하는 자구계획(10조3000억원)의 잔여 6조원 가운데 4조원 이상을 올해 이행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이행률을 80%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대우조선은 생산설비 외 모든 자산을 매각한다. 마곡부지, 복합업무단지 등 자산매각 뿐 아니라 웰리브 등 5개 자회사도 판다. 분사, 무급휴직 등을 통해 인건비 절감에도 속도를 낸다. 해양플랜트 사업은 점진적으로 축소한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과 부동산, 삼성중공업은 호텔과 R&D센터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추진한다.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사업다각화와 15개사 이상에 대한 기업활력제고법(기활법) 사업재편을 위해 기업활력법, R&D, 사업화지원, 사업전환지원자금(중기청), 지방투자촉진보조금 등 '5대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거제, 창원, 김해 등 경남 3곳을 비롯 부산, 울산, 전남, 전북 등 7개 지역에 현장지원반을 가동한다.
조선 수주절벽에 대응해 군함 2개 사업(1조5000억원)과 선박펀드를 통한 10척의 신규 건조를 발주한다. 군함 2개 사업은 상반기에 발주하고, 선박신조지원프로그램(2조6000억원), 에코쉽펀드(1조원), 여객선 현대화펀드(1000억원)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해운-조선 상생협의체를 매달 개최해 가칭 노후선박 조기폐선 및 친환경 선박 신조·개조시 지원하는 내용의 '친환경 선박 전환 촉진사업' 등을 발굴할 예정이다.
조선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1800억원 규모의 R&D 투자에도 나선다. 부산시·가스공사 등 공공기관을 통한 LNG추진선 4척 시범 도입을 추진한다. 오는 3월 스마트쉽 기자재 시험평가센터 사업 착수, 상용화 로드맵 수립 등과 함께 스마트조선소 대상을 선정하는 일정에도 속도를 낸다.
기자재 업체의 해외 유지·보수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상반기에 '조선해양 기자재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 기자재 국산화율 제고, 수출확대, 해외 유지·보수 네트워크 시장 진출 등을 유도한다.
설계 등 선박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3월 해양플랜트 설계전문회사를 설립한다. 대형 3사는 노후 LNG선의 FLNG(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개조 시장, 중소조선사는 수리업 진출을 확대한다. LNG벙커링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항만운송사업법 개정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해고 대신 무급휴직 유도한다= 실업과 지역경제 침체에도 대응방안도 내놓았다. 고용상황, 자구노력 등을 고려해 1분기에 대형 3사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지정과 기간 연장을 검토한다. 조선사들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인력감축 대신 무급휴직을 시행할 경우 지원금 지급요건을 완화한다. 무급휴직 최소 실시기간을 90일에서 30일로 단축하고, 무급휴직 전 1년 이내 3개월 이상 유급 휴업·훈련 요건도 완화한다.
오는 6월 고용상황, 재취업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선업에 대해 특별연장급여 지급 여부를 검토한다. 체불사업주 융자 한도을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소액체당금 한도도 인상한다. 1인당 2000만원 한도로 생활안정자금을 대출해준다. 재취업 훈련 기간 중 생활안정을 위해 훈련생계비대부 지원도 월 200만원(연간 1000만원)으로 늘린다.
퇴직 기술인력 3000명의 교육 및 재취업을 지원하고, 조선협회를 중심으로 8대 조선사 핵심인력 유출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희망센터 4곳을 통한 전직지원, 직업훈련, 취업알선 등 취업 지원도 강화한다.
중소기업 정책자금(5400억원), 특례보증(400억원)을 활용해 중소 조선사, 조선기자재 업체, 지역소상공인 등을 지원한다. R&D, 투자, 사업전환 자금 등 2400억원을 활용해 업종전환 및 사업다각화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