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10분 단위로 호가를 모아서 단일가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거래시간 연장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정 가격을 지정해놨다가 오르면 자동으로 매입하고, 내리면 매도하는 새로운 거래 방식도 도입된다.
한국거래소는 금융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연내 거래소 업무규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시간외접속매매 제도는 거래 참여자들이 많은 유동성 양호 종목들을 대상으로 한다. 거래소는 거래량, 장중 매도와 매수 호가 간격, 체결 주기 등을 고려해 각 종목들을 4개의 유동성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1등급 종목들이 해당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이 상위권에 속하고 거래량이 많은 코스피200 종목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간외매매를 단일가로 하는 것은 유동성이 낮아서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 일부 유동성이 좋은 종목들은 굳이 불편하게 단일가를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장 마감 이후 글로벌 정보를 반영한 거래에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과의 연계성이 높아진 상황인데, 중국만해도 한국 시각으로 오후 4시까지 거래하고 5시가 되면 유럽 시장이 열린다”면서 “해외 주식시장의 급등락이나 글로벌 뉴스가 발생하면 이를 반영해 투자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거래 활성화는 부수적인 효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래방식 다양화를 위해서는 가격지정주문(Stop order)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주가가 올랐을 때 팔고 내려가면 사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달라 역지정가주문이라고도 불린다. 특정 종목 주가가 일정 가격을 넘어 올라가면 계속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거나, 일정 가격 아래로 떨어지면 급락할 것으로 예측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주가 변동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그동안 금지돼 왔으나, 거래소는 이 역시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 향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일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공매도 제도 개선, 옴니버스계좌(외국인 주식통합계좌) 시행, 주문유형 다양화 등으로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시장 수요기반을 확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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