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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대형화하는 작전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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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개미 노리는 '꾼'들…부당이득 규모 5년간 2조원 넘어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려는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개미들을 노리는 세력은 조직적인 기업형으로 대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가 자본시장연구원과 공동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향후 투자 비중을 늘릴 의향이 있는 금융 상품으로 주식(21.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응답자가 선호한 금융 상품은 주식형 펀드(14.0%), 정기예금(9.8%), 채권형 펀드(7.8%), 해외펀드(6.8%), ELSㆍ DLS(5.3%), 부동산펀드(3.3%) 등 순이었다.


지난 2012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정기예금에 대한 선호도는 줄고 금융투자상품에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당시 응답 결과에서는 예적금(53.2%), 주식(26.4%), 주식형펀드(20.7%)의 순으로 안정성을 선호했었다. 다만 투자 목표 수익률은 주식의 경우 2009년 26.9%에서 지난해 9.0%로, 펀드는 같은 기간 22.5%에서 7.1%으로 떨어져 눈높이가 낮아졌다.

정수섭 금투협 기획조사실장은 "저금리와 고령화 시대의 여파로 수익률 확보가 투자 시 최대 고려사항으로 꼽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의향이 커지고 있지만 이들을 노리는 작전꾼들은 더욱 조직화되고 대형화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주가조작과 미공개정보 이용, 부정거래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로 소위 '세력'들이 최근 5년간 챙긴 부당이득은 무려 2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적발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부당이득은 2조1458억원이다. 부당이득액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대선 테마주 집중 단속에 따른 부당이득액과 1000억원 이상의 초대형 특이사건 4건을 제외하면 연도별 불공정거래 부당이득액은 2013년 1547억원에서 지난해 2167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건당 평균 부당이득 규모도 2013년 22억원에서 2016년 4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대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부당이득 규모가 가장 컸던 불공정거래 사건은 자산운용사 직원이 국민연금 일임펀드 수익률이 하락하자 펀드편입 5개 종목에 대해 종가 무렵 시세조종을 해 496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었다. 또 무자본 인수합병(M&A) 이후 신규 사업 허위ㆍ과장 공시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보유주식을 매각해 460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사례도 있었다. '청담동 주식부자'로 이름을 날린 이희진 씨는 허위사실 유포와 호가 조작 등의 방법으로 2500명의 투자자에게 장외주식을 매각해 131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최윤곤 금감원 자본시장조사2국장은 "불공정거래 사건이 조직적, 기업형으로 대형화하는 추세"라며 "무자본 M&A, 허위 사실 유포 등 부정거래와 기업형 시세 조종 적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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