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에 AI 개인 비서 들어갔다
음성 명령으로 채널 변경, 음악 감상 등
홈 IoT 제품 통제하고 카카오택시와도 연동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금요일 밤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치맥(치킨+맥주)' 하는 것이 낙인 직장인 3년차 김유연 씨. 스포츠 중계가 끝나 TV 리모콘을 찾지만 손은 기름 범벅. "지니야, 무한도전 틀어줘" 한 마디에 지난 주 방영한 무한도전 주문형비디오(VOD)로 채널이 변경됐다.
KT가 인공지능(AI) 개인 비서 서비스와 인터넷(IP)TV 셋톱박스가 결합된 AI TV '기가지니'를 출시, 김씨와 같은 생활이 현실화한다.(본지 2016년 12월 13일 16면)
17일 임헌문 KT Mass 총괄 사장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집에서 쓰는 리모콘 TV, 에어콘, 공기청정기 등등 4~5개 쓴다"며 "AI 기능을 통해 이를 융합, 집에서도 AI의 편리함 누리기 위해 기가지니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기존 AI 스피커가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기가지니는 스피커와 함께 TV 연동과 카메라 내장으로 시청각 기반의 AI 서비스를 지원한다.
백규태 KT 서비스 연구소장은 "사람이 정보 이해할 때 시각으로 70% 이상을 감지한다"며 음성으로 명령하면서 TV 화면을 보며 실행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셋톱박스 대신 기가지니 단말을 TV에 연결하면 ▲TV ▲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홈 IoT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뉴스를 보다 드라마 '도깨비'가 보고 싶다면 '지니야, 도깨비 틀어줘'라고 말하면 올레TV의 VOD 화면으로 자동으로 이동한다.
KT 뮤직의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지니뮤직'과 연동돼 듣고 싶은 곡명과 가수 이름을 말하면 해당 음악을 들려준다. KT는 고품질의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 '하만카돈'과 손을 잡아 스피커를 개발했다.
KT CS의 배달 서비스 114콕과 연동, 이용자의 집 주변에 배달이 가능한 치킨 전문점 리스트를 보여주고 전화로 바로 연결해준다. 또 집에서 출발 전에 버스나 지하철 정보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택시와도 연동돼 '광화문으로 가는 택시 불러줘' 등 명령을 수행한다.
홈 IoT 기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도어락, 홈캠, 에어닥터, 가스밸브 등 KT의 홈 IoT 기기 및 삼성전자 등 11가지 가전 기기와 연동된다.
기기 지니의 단말기는 29만9000원이다. KT IPTV 고객을 대상으로 3년 약정 기준 월 66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는 내년 3월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 44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KT IPTV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도 기가지니를 이용할 수 있지만, 채널 변경 등 IPTV 관련 서비스는 연동되지 않는다.
KT는 17일부터 올레샵을 통해 기가 지니 예약 가입을 실시하고, 1월 중 정식 출시한다.
한편 KT는 자사의 음성, 영상 인식과 빅데이터 솔루션을 기반하는 AI 플랫폼을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향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음성인식, 감성대화 등 기술 향상과 함께 전문 정보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2차 고도화 계획을 갖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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