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연내 전기밥솥, 냉장고 등 7개 품목에 대해 효율 등급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전기구입비의 변화를 요금에 반영하는 ‘전력구입비 연동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에너지정책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먼저 가전제품 가운데 1등급 비중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효율등급 기준을 강화한다. 통상 특정 가전제품의 1등급 비중이 30%를 넘을 경우 각 제품의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기준을 상향 조정한다.
정부는 지난해 김치냉장고, TV, 냉난방기 등 3개 품목에 대한 기준을 강화했으며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4월까지 전기밥솥, 상업용 및 일반 냉장고, 공기청정기, 냉온수기 등 5개 품목을, 10월까지 멀티전기히트펌프시스템과 냉난방기에 대한 효율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7개 품목에 대한 효율 기준이 올라가면 연간 153.9GWh(약 1846억원)의 에너지 추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전기요금을 전기구입비에 연동해 원가 변동 요인을 요금에 제때 반영하는 '전력구입비 연동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연내 발표 예정인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2017∼2031)'에 담길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주택용 전기요금 개정 당시 유가에 따라 전기요금을 조정하는 방안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정부는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수립 등 친환경 발전을 위해 올해 1951억원, 2030년까지 1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R&D)에 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9.3% 많은 7631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에너지 신산업 투자액은 14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민간투자 7조3000억원, 공공투자 6조5000억원으로 민간부문 투자액이 공공부문 투자액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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