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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아트스페이스 11주년 기념展…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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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아트스페이스 11주년 기념展…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다 김경민 l Wonderful day l Acrylic on bronze l 70 x 20 x 42cm [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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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소울아트스페이스는 올해로 개관 11주년을 맞이해 ‘언 아이 포 아트(An Eye for Art)-예술가의 눈 전’을 기획했다.

이번 기념전에는 김경민, 김정수, 안성하, 한성필, 황선태 등 현재 한국 미술의 회화, 사진, 조각,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작가들로 구성됐다.


작가들만의 특별한 감각으로 빚어진 작품 속에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경이로움과 역동적인 에너지가 담겨있다. 전시 제목처럼 관람객은 시각의 폭이 확장되고 무뎌진 감각을 일깨울 수 있다.

김경민 작가의 인물 조각은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다. 조각가 남편과 함께 살며 세 아이를 키우지만 아이들 덕분에 오히려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작가는 일상의 범주에서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룬다. 삶의 질펀한 모습을 리듬감 넘치는 팝아트적 작품에 녹이면서 현실에 대한 아이러니, 해학과 풍자를 담아낸다.


김정수 작가의 작품은 커다란 바구니 위 소복한 진달래 꽃잎이 인상적이다. 도불 후 이국적인 그림으로 활동하던 김 작가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어린 시절 진달래 꽃잎을 뿌리며 자식을 축복하던 어머니를 기억에 담아 현재에 이르렀다.


소울아트스페이스 11주년 기념展…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다 김정수 l 진달래- 축복(AZALEA-BLESSING) l 아마포위에 유화 l 90 x 73cm(사진 왼쪽) / 안성하 l 무제 l Oil on canvas l 91 x 65cm(사진 오른쪽) [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소박한 정서를 담은 작가는 한국 고유의 진달래 색을 표현하기 위해 다섯 가지 색(흰색, 검은색, 푸른색, 빨간색, 분홍색)을 골고루 쓴다. 온화한 분홍빛이 완성되기까지 고운 아사천에 여러 번 색을 덧입힌다.


안성하 작가는 사탕을 비롯해 담배꽁초와 코르크의 모습을 확대해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현대인들이 거부하기 힘든 유혹의 대상물을 통해 달콤함이 주는 순간의 행복과 그 이면의 고통, 중독을 이야기한다. 투명한 유리잔 속에 담긴 색색의 사탕이 탐스럽다.


한성필 작가는 이미지의 재현 속에서 실재와 이상 간에 교차된 흐름을 파사드(Facade) 연작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는 거리에서 마주치는 건축물의 복원현장 또는 벽화가 그려진 장소를 찾아다니거나 가림막을 설치해 일출 또는 일몰의 신비로운 빛 속에서 대상을 촬영한다. 회화와 사진 재현, 두 가지 역할에 관한 고찰이 담겨있다.


황선태 작가의 작품은 창문을 통해 유입되는 빛과 그 공간을 이어주는 그림자를 표현해 마치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유리 위에 초록색 윤곽선이 그어진 그의 작품은 현대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스위치를 켜면 은은한 빛이 흘러들어 입체 공간의 생명력을 얻는다. 황 작가는 유리에 근원적인 빛을 투영해 가시적 세계의 이면을 드러낸다. 전시는 오는 2월 22일까지 문을 연다.


소울아트스페이스 11주년 기념展…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다 한성필 l Cubism l Chromogenic Print l 124 x 176cm(사진 위쪽) / 황선태 l 빛이 드는 공간 l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l 152 x 112 x 4cm(사진 아래쪽) [사진=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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