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 40% 오른 D램 가격, 1분기 30% 더 오른다
-삼성 SK하이닉스 점유율 압도적… 실적·주가상승 견인
-반도체 수출도 1년 만에 증가세 전환 기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의 주 활약 무대인 반도체시장이 역대급 호황기를 맞았다. D램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견인하고 당분간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수출·매출·영업익·주가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D램 가격의 바로미터인 'PC용 D램 DDR3 4GB(기가바이트) 모듈(현물)'의 최근 계약가격이 25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18달러)과 비교하면 두 달 새 40%가량 급등한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 1분기 중 PC D램 평균가격이 30% 이상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계약가격은 32달러대를 넘어서게 된다. 반도체 비수기로는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반도체시장도 계속 커진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2017년 메모리시장 규모를 전년(773억달러)보다 10.3% 증가한 853억달러(약 103조원)로 전망했다. 메모리시장 규모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20% 이상씩 급성장하다가 2015년 메모리 제품 가격 폭락으로 크게 위축됐으며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가량 역성장했다. 메모리시장은 2018년 이후에도 꾸준히 호황을 보여 2021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1099억달러(13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D램시장에서는 삼성전자(50%), SK하이닉스(25%) 양사의 점유율 합계가 75% 안팎에 달하고 모바일 D램 점유율은 87%에 이른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시장이 제품 평균 판매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성장세 확대와 환율 상승의 효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주가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연평균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4200억원, 7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수출 전망도 밝다. 반도체는 지난해 상반기 -7.4%에서 하반기 4.7%로 실적이 개선된 이후 올해는 5% 내외의 수출 증가율이 기대된다. 산업연구원(KIET)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을 상반기 7.4%(340억달러), 하반기 1.7%(340억달러), 연간 4.3% 증가한 648억달러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4차 혁명을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카 등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분야가 성장하면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D램 단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3D 낸드플래시, 시스템반도체 등 고부가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코리아'의 위상은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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