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모 오는 8일 대규모 출범식
군소 팬클럽도 전국서 우후죽순
세력 넓히는 潘캠프…드러나는 潘인맥
'마포캠프' 출범 앞두고 곽승준·이동관 등 MB맨 합류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2만5000명 규모인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을 다른 조직과 통폐합을 통해 5월 중순까지 30만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대통령 당선'이란 뜻이 같은 만큼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일단 1000명 가까운 회원들이 공항까지 총장을 마중하기 위해 나갈 계획이죠."(현양홍 반사모 대변인)
◆대선 경선 직전, 노사모 1만명 VS 반사모 2만5000명…시·군·구 조직도 갖춰= 오는 12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반 전 총장의 대권 행보를 돕기 위한 외곽 지원세력들이 급격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12곳 가량이 난립한 반 전 총장의 팬클럽은 이합집산을 통해 조만간 통폐합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전직 외교관료 중심으로 꾸려진 싱크탱크는 교수와 정치인 등을 확충해 조만간 공식 대선 캠프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 캠프에는 이명박(MB) 정부 때 '기획통'으로 불린 곽승준 고려대 교수(전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등 MB맨들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민간 외곽조직들은 지난해 말부터 우후죽순처럼 창립대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정치인 팬클럽의 원조 격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비교하면 반 전 총장 지지모임의 팽창 속도가 훨씬 빠른 편이다. 노사모는 2000년 8월 집행부를 구성해 노 전 대통령이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2002년 2월 직후 회원 1만명을 달성했다. 반면 귀국 직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반 전 총장의 지지모임 회원 수는 벌써 7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주자는 반 전 총장의 1호 팬클럽인 ‘반(潘)딧불이’다. 반 전 총장을 유엔 수장으로 만들기 위해 결성됐던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 대통령 만들기로 목표를 바꿔 재출범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충주지회 창립식 등 시·군 대회를 열면서 세 확산에 나선 모양새다. 충주는 반 전 총장이 초·중·고교를 졸업한 의미있는 장소다. 이 단체는 온라인 회원만 7000명, 오프라인 회원은 5만명 안팎을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눈에 띄는 조직은 반사모다. 지난해 9월 발기인 대회를 마친 반사모는 4개월 만에 온라인 3600명, 오프라인 2만5000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반 전 총장 귀국 직전인 오는 8일에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범식도 갖는다.
자민련 부대변인 출신인 현양홍 반사모 대변인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임원만 280명으로 전국 시·군·구에 두루 조직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청보다는 영남지역의 회원수가 더 많고, 사과·감귤 농사 등을 짓는 일반인의 비중이 높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조만간 군소 조직들과의 연대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4곳의 임의단체, 2곳의 산악회와 통합이 논의되고 있다.
현 대변인은 "일부 지역의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연대를 제의했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곽승준·이동관 등 MB맨들 대거 반기문 캠프로…박사모 일부 세력, 반사모 통합 타진= 이 밖에 전국적 모임을 지향하는 단체로는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이 관여하는 '글로벌 반기문 국민협의체'와 반 총장의 모교인 충주고 동문이 주축이 된 '반존회(반기문을 존경하는 사람들의 모임)', 30∼40대가 회원인 '반사모 3040' 등이 있다.
지난달 1일에는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한국통일산악회'가 창립식을 가졌다.
한편 반 전 총장의 외곽조직으로 꼽히는 '마포 대선캠프'에 과거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캠프가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인사가 곽승준 교수다. 그는 향후 반기문 캠프에서 대선 정책의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유종하 전 외교부 장관 등 다른 MB맨들도 직·간접적으로 캠프를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들이 반기문 사단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김숙 전 유엔대사의 '광화문팀'과 조만간 조직을 합칠 것으로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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