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계란공급난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듯"
수입한 제품에 대한 수율 맞추는 것이 중요…해당국가 내 거래처의 품질·위생 등 꼼꼼히 따져봐야하는 과제 생겨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정부가 계란 및 계란가공품 등 8개 품목에 대해 무관세로 수입한다는 내용의 계란 수급 대책을 내놓자, 제품 공급 중단 등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던 국내 제빵업계가 반색하는 분위기다. 수입산 계란에 대한 품질, 비용부담 등을 세부적으로 더 따져봐야하지만, 일단 공급자체가 원활하지 않았던 계란 수급에 숨통이 틔어 한시름 놨다는 설명이다.
수입·통관절차와 검역 등의 작업을 간소화하는 것도 시급한 현 상황을 최대한 빨리 타개할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3일 제빵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획재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계란과 계란가공품의 관세율을 '0%'로 낮추는 할당관세 규정을 의결, 확정하자 일단 공급부족 사태는 벗어나게 됐다며 반색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신선 계란의 수입관세는 기존에 27%였지만 오는 6월30일까지 수입물량 3만5000t에 한해 관세가 0%가 된다. 또 계란가공품 약 6만3000t에 대해도 최소 8%에서 최대 30%에 달하던 수입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대상품목은 신선·조제 계란을 포함해 노른자·전란·난백알부민 가루와 액 등 8개 품목이다.
제빵업계는 계란공급 부족 사태에 대해 수입시 관세를 낮추고 통관절차 및 수입식품안전관리 등의 절차를 간소화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 대부분 받아들여졌다며, 일단 최악의 계란공급난에서는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국내의 계란공급난 사태가 원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8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러한 비상상황에서 한시적으로는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책발표로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면서 "운송비용과 항공 또는 선박 등의 수단, 이동시 유통기한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이 가능해져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제빵에서 쓰는 계란은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가까운 나라에서 수입하는 것이 좋다"며 "과거 수입 전례가 있었던 태국 등에서도 수입할 수 있을텐데 이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도 이번 대책에 반색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할당관세, 검역간소화, 해외사업장등록 간소화 등이 해결되면 수입하는 데에 무난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수입한 제품에 대한 수율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도 문제인데, 관세가 제로라고 해도 한 판당 4000원대였던 기존 국내산 계란보다는 가격이 높아 불리할 순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입국가가 정해졌지만 결국 기업체들이 일일이 거래처의 품질 등을 확인해야한다는 것도 과제"라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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