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M건강보험'에 등록하면 문자·전화로 무료 상담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서울 목동에서 빵집을 운영 중인 배상현 씨(가명ㆍ52세)는 현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M건강보험'을 통해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건강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하루도 빠짐없이 즐겨 찾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식생활 습관 변화 등으로 고혈압ㆍ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가 8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환자수가 2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성질환 증가로 인한 사회적 부담도 상당하다. 지난 2003년 5조5000억원으로 26%의 비중을 차지했던 만성질환 진료비는 2014년 19조400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5%를 넘어섰다.
만성질환은 국민 10대 사망원인과 연관된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는 심장질환이 52.4명, 뇌졸중 48.2명, 당뇨병 20.7명, 고혈압 10명에 이른다. 또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만성질환 유병률도 높아진다. 소득분위별 만성질환 유병률을 보면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당뇨병은 1.3배, 고중성지방혈중은 1.4배, 비만은 1.8배 높다.
혼자서 관리하기 힘든 고혈압, 당뇨를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동네의원 의사에게 무료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이 지난 9월 시행됐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 적극적인 혈압ㆍ혈당 조절을 통해 심ㆍ뇌혈관질환을 예방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번 시범사업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만성질환 재진 환자가 대상이다. 환자는 주 1회 이상 자택에서 본인이 직접 측정한 혈압ㆍ혈당 수치를 건강보험 홈페이지 '건강iN'이나 모바일앱 'M건강보험'에 등록한다. 동네 의사는 이 수치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자나 전화로 건강관리 등을 상담하게 된다. 별도의 본인부담이 없으며, 자가 측정을 위한 혈압계ㆍ혈당계와 혈당 수치 확인용 검사지 등 소모품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월 2회 이상 성실하게 참여한 환자에게는 대여한 혈압ㆍ혈당계를 무상 지급한다.
앞서 시범사업 시행 초기에는 동네의원에서 환자를 등록하는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자들이 스마트폰에 익숙지 않고 특히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만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는 환자는 참여의원에 전화(문자)로 혈압ㆍ혈당 수치를 알려 주는 방법을 허용해 최대한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 11월부터 농어촌(읍면 소재지 참여의원) 거주 만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전화 또는 문자로 혈압ㆍ혈당 수치를 알려 주는 방법이 시행 중이다. 또 조만간 공인인증서를 사용치 않고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성상철 건보공단 이사장은 "환자 자가 관리를 강화해 합병증을 방지하고 만성질환에 대한 체계적ㆍ효율적 관리체계를 마련해 동네의원 중심의 일차 의료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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