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최근 3년간 12월에만 4만5000명 가량 발생...1월에도 비슷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3년간 겨울철 빙판길 낙상 사고를 당한 사람이 12월에만 연연평균 5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2월과 1월에 60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사고가 집중됐다. 장갑을 끼고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는 한편 외출전 스트레칭, 미끄럽지 않은 신발 신기, 종종걸음 등의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검색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골반 및 대퇴골골절 환자수를 분석해보니 12월에만 연평균 4만4835명 가량이 발생했다.
요추 및 골반 골절의 경우 이 기간 동안 12월 한달 사이에 2만8060명으로 11월 2만6901명에 비해 1494명이나 많았다. 대퇴골 골절 환자 수도 3년간 평균 1만6775명으로 11월 1만5734명보다 1041명이 늘었다.
1월에는 더 많았다. 요추 및 골반 골절 환자의 경우 1월엔 같은 기간 연 평균 2만7739명이 발생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대퇴골 골절은 1만7288명으로 12월 1만6775명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자에 집중됐다. 골반 골절환자는 70대에서 34%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이 20%, 60대 18%순으로 나타났다. 대퇴골 골절환자는 80세 이상이 37%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32%, 60대가 12%순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에게 발생한 고관절(대퇴골) 골절은 사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후유증도 크며, 빙판길 넘어짐으로 인한 직적접인 사망 사례도 종종 발생했다. 실제 2014년 12월20일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뇌수술을 받았지만 사망했다. 2010년엔 대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넘어진 50대 남성이 뇌출혈로, 2012년에 서울 필동 아파트 골목에선 70대 빙판길에서 넘어진 후 발견이 늦어져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빙판길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 10분 정도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기 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등산화 같이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은 평소보다 10~20% 줄여 종종걸음으로 걷는 것이 안전하다. 눈이 많이 내린 날은 신발바닥에 눈길용 스파이크를 부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전처는 "눈뿐만 아니라 큰 일교차로 아침에 서리가 내려 미끄러질 수 있다"며 "겨울철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더라도 넘어질 것을 대비해 장갑을 착용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휴대폰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