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한ㆍ미ㆍ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13일 서울에서 만나 대북제재 등 확고한 북핵 공조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3국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3자 회동을 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 측에서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일본 측에서는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각각 참석했다. 세 사람은 회동이 끝나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협의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대내외적으로 엄중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시점에서 3국간 긴밀한 공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30일 채택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21호와 지난 2일 한ㆍ미ㆍ일이 잇따라 발표한 독자 대북제재의 실효성 있는 이행에 방점을 찍었다.
김 본부장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한국 속담처럼 아무리 강력한 제재ㆍ압박 조치가 마련되었어도 이러한 조치들이 철저히 이행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북한이 비핵화 이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현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우리 3국이 각국이 대북 제재ㆍ압박 조치들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견인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특별대표는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우리(한미일)의 협력을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한 생산적인 협의를 기대한다"며 "뉴욕에서의 협력(안보리 결의 2321호 채택) 뿐 아니라 대북 독자제재에서 우리(한미일)의 조화는 북한에 대한 한미일의 강력한 3각 협력을 보여주고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행정부 교체기에도 한국, 일본과의 동맹의 항구적 강력함과 가치, 한미일 3각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가나스기 국장은 북한 인권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나중에(비공개 협의에서) 북한의 납치 문제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는 여전히 대북제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의 충실한 협조를 견인하기 위한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본부장은 지난 9일에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안보리 결의 이행 등을 협의했다. 중국은 지난 11일 안보리 결의 2321호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인 북한산 석탄 수입을 이달 말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3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은 지난 6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지난 10월 취임한 윤 특별대표의 첫 한ㆍ미ㆍ일 회동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김 본부장은 전날 윤 특별대표와 한ㆍ미 수석대표 회동을 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가나스기 국장과 한ㆍ일 수석대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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