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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의 역습]늘어나는 전세…脫서울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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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자 서울 전세 거래량 21%↑
"주택공급 증가로 전세 거래 더 늘것"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서울 광장동의 전용 59㎡ 아파트에 보증부월세(보증금 1억원·월세 80만원)로 살고 있는 김정대(가명)씨는 전세로 바꿔 재계약 하자는 집주인의 요청을 거절하고 하남 미사지구 새 아파트로 이사를 결심했다. 김씨는 "아파트도 오래됐고 집주인 재정상태도 안 좋아 집이 경매로 넘어갈 우려가 커졌다"며 "하남미사는 싼 전셋집이 많아 전세자금대출을 갚을 여력이 생기고 주거 환경도 좋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자 전세 거래가 늘고 있다. 주택 공급 물량의 증가로 전셋집이 많아진 데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자 목돈이 필요해진 임대인들이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2~3년간 저금리 영향으로 전세는 줄고 월세가 늘어났으나, 금리 상승이 가시화하며 시장 흐름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2018년까지 주택 입주물량이 지속 증가할 예정이어서 전세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세 거래량은 1만5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333건) 대비 21%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했다. 10월 월세 비중은 43.6%였는데, 이는 연중 최저치다. 지난 3월엔 47.1%까지 높아진 바 있다.

이런 변화는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린 시점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4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9월 말 대비 최대 0.9%포인트 오른 상태다. 게다가 기준금리가 상승하고 입주 물량까지 크게 증가할 경우 전셋값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며 전세 거래는 자연스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전셋값 상승률은 1% 초반대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6%의 상승률을 보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정치 상황과 유가 변동성, 가계부채 등으로 국내 은행들의 가산금리가 상승했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이자 부담이 증가, 주택 매매뿐 아니라 임대차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공급증가 등의 요인으로 집값이 제자리걸음할 경우 전셋값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전세 거래 확대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입주물량이 내년에는 52만 가구에 달하고 2018년엔 더 늘어 정점을 찍어 국지적인 역전세난과 깡통전세 우려가 높아질 걸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매매와 임대차 거래 등에 전반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정된 입주 물량 대부분이 하남미사, 김포한강, 동탄2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역전세난과 전셋값 하락 등은 국지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허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전세자금대출 금리 또한 올라 무주택자들의 탈(脫)서울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며 "다만 전세 수요가 많은 서울과 주요 도시의 도심과 그렇지 않은 곳의 임대차 시장 변화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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