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자신의 이름 딴 펜싱클럽 운영
청소년 대표 감독 오가며 유망주 육성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동메달리스트 최병철(35)이 현역에서 은퇴해 지도자로 새 출발한다. 유소년 육성과 청소년 대표팀 지휘를 병행한다.
그는 내년 1월 자신의 이름을 딴 펜싱클럽을 연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취미반을 운영하면서 잠재력이 있는 선수를 발굴하려 한다. 마침 그의 구상에 어울리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대한펜싱협회는 통합체육의 시대에 맞춰 전문 선수와 동호인이 기량을 겨루는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최병철은 "유럽에서는 10년 가까이 클럽 팀에서 한 지도자와 호흡을 맞춘 선수가 국가대표로 뽑히고,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형 검으로 즐기면서 펜싱을 하다가 전문 선수가 된다. 이 구조를 적용하고 싶다"고 했다.
최병철은 "국제대회에 나가면 승부처에서 한계를 자주 느꼈다. 상대 선수들이 칼을 자유롭게 다루고 몸놀림이 유연해 예상치 못한 공격을 자주 허용했다. 어릴 때부터 몸에 밴 동작이다. 펜싱을 일찍 시작할수록 기술의 완성도가 높다. 유소년 과정의 중요성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남자 플뢰레가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최근에는 홍콩 등 경쟁국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우리는 대개 중학교 때 펜싱을 시작하지만 외국에서는 훨씬 일찍 시작한다. 5~6년 전부터 유소년으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대표 선수로 성장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최병철은 "전문 선수를 하면서도 지도자의 일방적인 지시를 따르기보다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훈련하기를 좋아했다. 어린 나이에 펜싱을 시작할수록 재미와 창의성을 접목해 흥미를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장점과 경험을 접목하겠다"고 했다.
그의 도전은 은퇴 전부터 시작했다. 펜싱협회가 지난 3월 3일 선발한 청소년대표 육성 전담지도자 공모에 지원해 감독으로 뽑혔다. 국가대표 유망주를 길러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하다. 그는 "국내 펜싱의 대중화와 경쟁력을 키우는 연결고리 역할을 잘하고 싶다"고 했다.
최병철은 지난달 24일 계룡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끝냈다. 그는 서울 신동중학교 2학년 때 펜싱에 입문, 런던올림픽 개인전 동메달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입상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