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세종) 정일웅 기자] 세종시 소재 대형 가금류 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이하 AI)가 검출·확진됐다. 충청권에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AI의 인체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방역당국의 실효성 없는 방역활동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다.
28일 세종시에 따르면 관내 전동면 보덕리 양계농장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H5N6 바이러스가 확진됐다. 현재 산란계 70여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 농장은 지난 26일 오전 닭 280여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하고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이어 시는 간이키트검사에서 AI 양성반응을 확인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 AI 감염을 확진 받고 농장 주인과 가금류의 이동을 막는 한편 농장 내 산란계 모두를 살처분 준비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현장에 초동 방역팀을 투입해 농장 출입을 봉쇄, 방역지역(10㎞) 내 가금류 사육농가 긴급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고 주변 통제초소 설치, 차량소독용 거점소독시설 3개소 설치, 10㎞ 이내 가금 사육농가 긴급 임상 예찰 등을 실시했다.
시가 파악한 내용에 의하면 AI 확진 농장과 10㎞ 반경 내에는 68농가에서 184만9000여마리의 가금류가 사육 중이다.
이와 별개로 충청권에선 충남에 이은 세종에까지 AI 확진 농가가 나오면서 우려가 깊어진다. 특히 이 바이러스가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방역당국의 AI 예찰·예방 등 활동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H5N6 바이러스는 주로 중국, 베트남, 라오스, 홍콩 등지에서 유행했으며 인체에 감염된 사례는 2014년 4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 15건(명)으로 집계된다. 바이러스 인체감염 사례는 모두 중국에서 발생했고 이들 중 6명은 사망, 이밖에 다른 나라에선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홍성의 한 가금류 농장 운영자는 “매년 되풀이 되는 AI 발생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의 AI 예찰·예방활동은 제 자리 걸음인 것 같아 애가 탄다”며 “더욱이 이번에 전국으로 확산되는 AI의 경우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농가 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혀를 찼다.
한편 방역당국은 AI(H5N6형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강조, 초동방역을 위한 농가의 각별한 주의와 신속한 신고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AI는 여러 유형의 바이러스가 있고 H5N6형 안에서도 다수의 유형이 나뉜다”며 “국내에서 발병한 이 바이러스가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인체에 감염된 사례 역시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금류 농가는 집단 폐사 등 AI 의심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신고하고 가금류 접촉 후 발열,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곧장 관할 보건소 등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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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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