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통령 상황인식, 100만 촛불에도 '마이웨이

시계아이콘02분 0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대통령 상황인식, 100만 촛불에도 '마이웨이
AD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검찰 조사를 거부하면서 '국정농단 파문'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가 차질을 빚게 됐다. 100만명의 촛불 민심, 진실 규명을 원하는 '95% 국민의 명령'을 정치적 계산과 시간 벌기 꼼수로 짓밟아 버린 것이다.

대통령은 임기 내내 '국가와 국민'이라는 수식어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그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진박(진실한 친박)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현 시국에 대한 대통령의 안이하다 못해 무책임한 상황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대통령 조사 최소화하는 게 헌법정신에 부합, 서면 조사 바람직"= 박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15일 선임계를 낸 유영하 변호사(54ㆍ사법연수원 24기)는 "(대통령이) 임기 중 수사ㆍ재판을 받으면 국정마비, 국론 분열이 야기돼 원칙적으로 대통령에 대해서는 내란ㆍ외환죄가 아니면 조사가 불가하고, 하더라도 최소한으로 진행하는 것이 헌법정신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두 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검 수사도 수용하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막상 검찰이 대면 조사 계획과 일정을 밝히자 변호인을 통해 사실상의 수용 불가 입장을 나타내면서 "서면 조사가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유 변호사는 "검찰이 모든 의혹을 충분히 조사해서 사실 관계를 대부분 확정한 뒤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도 했다. 국정마비와 국론 분열의 당사자는 모든 의혹의 몸통인 대통령이라는 국민의 상식과는 상황 인식에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조사 시기는 검찰이 정하는 것이지 참고인이나 피의자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응수했다.


대통령 상황인식, 100만 촛불에도 '마이웨이


◆"선의로 추진했던 일, 의혹이 사실로 단정되고 매도돼"= 이날 변호인의 기자회견 발언은 지난달 25일과 지난 4일 두 차례에 걸친 대통령 담화 내용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유 변호사는 "선의로 추진했던 일이었고 그로 인해 긍정적 효과가 적지 않았음에도 이런 일 일어나 매우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온갖 의혹이 사실로 단정되고 매도되는 것 같아 슬프고 가슴 아프지만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힐 것을 다짐했다"고 대통령의 심경을 대변했다.


박 대통령의 첫 담화 이후 20일이 지났다. 그 사이 상상을 초월하는 의혹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고,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들은 속속 나오고 있다. 전 국민적인 실망과 분노가 극에 달했다. 변호인의 발언으로 볼 때 대통령의 상황 인식은 사건 초기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대통령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과 함께 "'제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로웠다"는 담화 내용은 "내가 이러려고 국민 했나"라는 집단적이고 국민적인 자괴감으로 분출되고 있다.


대통령 상황인식, 100만 촛불에도 '마이웨이


◆靑, 언론 보도 거부감…시간은 박 대통령 편?= 청와대는 검찰 수사 일정과 관련해 '연기' 혹은 '버티기'라는 언론 보도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일부 언론에서 청와대가 버틴다고 표현했는데, 그건 맞지 않는 얘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와대가 주도권을 쥐고 가야 한다는 의지로 읽힌다. 박 대통령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검찰이 '15일 혹은 16일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한 것은 그쪽의 일방적인 견해인 것이고, 변호인이 선임됐으니 일정을 앞으로 조율해 결정해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청와대의 강경한 태도는 검찰 조사 일정뿐 아니라 야권의 거취 결단 요구에 아랑곳 않는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선 후퇴'는 물론 '질서 있는 퇴진' 요구 등에 대해서도 '헌법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국회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를 합의해 추천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 박 대통령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박 대통령이 야권과 검찰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결국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도발 등 돌발 변수가 언제든 나올 수 있는 만큼 보수층 결집도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5% 지지율은 언제든 회복될 수 있는 숫자"라고 언급한 것도 청와대의 인식과 궤를 같이한다.


이번 주로 예상됐던 박 대통령의 세 번째 대국민 담화도 현재로써는 장담하기 어렵다. 박 대통령의 추가 담화 가능성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4일 "모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고, 15일에는 "숙고하고 있다"고 했다가 16일에는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