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충북대·제주대 등에서 대통령 하야 요구 이어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의 대학교수들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3일 건국대 교수 116명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건국대학교 교수' 명의의 시국선언문을 내고 "박 대통령은 작금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교수들은 "뿌리 잘린 나무는 세워두어도 시드는 일만이 남는다"며 "억지로 세워둘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며 "대통령 본인을 포함해 지위고하를 막론한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대 교수 194명도 '비선실세의 꼭두각시 노릇을 해온 대통령과 관련자들은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런 법적 권한도 없는 민간인에게 대통령의 직무를 위임한 순간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하야만이 그간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해온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보이는 마지막 길"이라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또 "비선실세에게 굴종하고 앞잡이 노릇을 해온 청와대, 정부, 국회의 관련자들 또한 즉각 사퇴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충북 청주에서는 충북대 교수 161명이, 전북 전주에서는 전북대 교수 131명이 '최순실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제주대와 제주국제대, 제주한라대 등 제주교수네트워크 소속 교수 115명도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 통수권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과 양심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하야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국정이 더는 표류하지 않도록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서둘러야 하며, 새로운 내각이 구성되면 대통령은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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