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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은행권 대출자산 '쑥'…대기업 대출 유일하게 줄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국내 주요 4대 시중銀, 저금리에 대출자산 크게 늘어…한은 "대기업, 자금사정 양호해 수요 적어"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저(低)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권의 대출자산이 올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 대기업 대출만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내 은행권 중 원화대출금 잔액 규모가 약 218조5000억원으로 가장 큰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기업 대출금 잔액은 16조7724억원을 기록, 지난 2분기(17조559억원)에 비해 2834억원 줄었다. 올들어 대기업 대출금 잔액 증가세가 처음으로 꺾인 것으로, 지난해 말(16조8533억원)과 비교해도 마이너스 성장했다. 지난 1~3분기 동안 원화대출 잔액이 분기별 평균 4조 가까이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신한은행 역시 올 3분기 대기업 대출 잔액이 20조544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21조3890억원)에 비해 845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대출자산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말보다 6% 성장한 187조4380억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우리은행 대기업 대출은 2분기 44조390억원에서 3분기 40조142억원으로 8.8% 줄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조선ㆍ해운업 등 취약업종 대기업에 대해 여신심사를 강화한 영향"이라며 "통상 대기업에 대해 잡아두던 한도여신 등에 대한 규모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3분기에 전체 대기업 대출의 8.6%에 해당하는 1조5145억원이 줄었다.


이처럼 은행권이 일제히 대기업 대출을 줄이고 나선 것은 전체 여신 포트폴리오 수정 전략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약 2년 전부터 중ㆍ장기 전략으로 대기업 대출비중을 줄이고 중소기업이나 가계대출 비중을 높이는 방향의 포트폴리오 수정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쌓으면서 실제 대출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은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대기업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설비투자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내부 유보 등으로 자금사정이 대체로 양호해 대출수요 증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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