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되면 주식시장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진보 성향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가 최근의 정치적 이벤트와 관련해 자산시장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 클린턴의 대선 승률이 높아질수록 주식시장에는 호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CN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소는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때보다 S&P500지수가 12% 더 오르고, 시장 변동성은 15~30% 정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채권금리는 0.25%포인트 오르고, 국제유가도 현 수준보다 배럴당 4달러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클린턴 당선효과는 미국 외의 국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소는 최근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주요 교역국인 멕시코와 캐나다 통화가치가 급격히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투자자들이 어떤 대통령을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자들에게 더 좋은 시나리오는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고, 상ㆍ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하는 것이다. 크레디스위스가 1928년 이후 주식시장 지표를 종합한 결과, 민주당 출신이 대통령을 도맡고 공화당이 상ㆍ하원을 장악한 시기에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은 33.5%로 가장 좋았다.
실제로도 이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이번 상ㆍ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지만, 2년 후에는 다시 공화당에 다수당 지위를 뺏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악의 경우는 공화당 출신이 대통령이 되고 상원을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경우로 평균 수익률이 3.1%에 그쳤다. 투자자들에게 있어 트럼프는 좋은 대통령감이 아닌 셈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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