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된 질문에 또다시 입을 닫았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OECD 가입 20주년 경제계 기념 만찬'에 참석한 허 회장은 쏟아지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한일재계회의 참석 당시에도 기자들 질문을 피해 행사장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허 회장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는 짧은 말만 되풀이했다.
전경련은 청와대 개입설이 불거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식 대응하지 않고 있다. 두 재단을 해체하고 신규 재단 설립 의사를 밝히며 관심을 잠재우려고 했으나, 정치권을 중심으로 해체론이 불거지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승마협회장을 역임하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지만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나 오늘 질문 받으러 온거 아니다"는 말만 남기고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OECD의 경제계 자문기구인 BIAC의 이사회 멤버들과 각국 대사 및 경제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OECD에 가입한 이후로 경제규모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수출은 4배 증가하는 등 크게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OECD가 기업들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하며 이 과정에서 BIAC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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