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금동삼존판불 등 원형에 맞게 복원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 연구팀이 옛 도금기술을 되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대 금속문화의 정수인 도금(鍍金)기술을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성공의 비밀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매실산을 사용한 바탕금속 표면의 부식과 금(Au), 수은(Hg) 아말감기법의 사용에 있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전통 금도금기법을 되살리기 위해 현재 금도금기법(전기도금)에 사용하고 있는 바탕소지인 금속을 부식시키는 질산, 염산 등의 물질을 대신했던 물질 찾기(매실즙)와 적용, 도금금속인 금의 상태(금분金粉과 금박金箔) 등 여러 차례 실험을 시도한 바 있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
국립중앙과학관 연구팀(연구책임자 윤용현박사, 전시관운영팀장)은 경주 월지에서 출토된 금동삼존판불을 복원모델로 설정한 뒤 금동삼존판불의 바탕금속인 청동(구리 89대 주석 11%) 시편(2.3×3.5㎝)을 수십 개 만들어 3차례에 걸친 단계별 아말감도금 실험(질산과 매실산의 비교, 금분과 금박 비교, 상온과 가온 비교 등)을 진행해 가장 완벽한 도금 조건을 찾았다. 전통 금도금 방법인 매실산과 금분을 수은에 녹여 만든 아말감으로 신라 금동삼존판불을 원형에 맞게 복원할 수 있었다.
양성광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금속인 구리는 무른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주석을 합금해 더 단단한 청동을 만들었다"며 "바탕금속에 금도금을 해 금속문화를 꽃피웠는데 이 같은 신소재의 탄생이 새로운 기술 발전에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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