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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진통] 법정관리 52일째…잊혀져 가는 한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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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52일째로 접어들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빚어진 글로벌 물류대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사실상 청산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청산과 회생의 갈림길에 선 한진해운의 운명은 다음달 초께 결정된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는 지난달 1일 신청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한진해운이 우리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고려한 신속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유동성이 바닥난 상황에서 아무런 준비없이 시작된 법정관리의 후폭풍은 처참했다.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자 돈을 떼일 것을 우려한 해외 항만업체들은 한진해운 선박의 입출항을 거부하고 화물을 볼모로 잡았다. 밀린 용선료를 돌려받지 못한 해외 선주들은 한진해운 선박을 가압류하기 시작했다. 국제신인도 추락으로 영업망은 붕괴되다시피 했고,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진해운은 스테이오더 승인과 개별협상을 통해 하역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날로 불어나고 있는 부채와 소송 리스크는 한진해운의 생사를 위협한다.


[구조조정 진통] 법정관리 52일째…잊혀져 가는 한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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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진해운은 미국 롱비치터미널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한진해운은 21일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회생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자회사인 TTI 지분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전문자문사 선임에 대한 법인의 허가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롱비치터미널은 롱비치 항만 내 최대 규모로 연간 300만TEU(1TEU=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의 화물 처리 능력을 갖췄다. 아시아~미주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한진해운에는 가장 핵심이 되는 자산이다.


여기에 한진해운은 전체 육상직원의 절반 이상을 잘라낼 방침이다. 선원 등 해상직원을 제외하고 본사와 해외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진해운의 육상직원은 10월 기준 650명이다. 한진해운은 전체 650명 가운데 350여명을 해고하고 나머지 직원은 미주노선을 매입한 회사가 고용을 승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다음달 초께로 계획됐던 구조조정 시기는 미주노선 매각 이후로 미뤄졌지만 인력조정 규모는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법원은 내달초께 한진해운의 잔존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지는 실사를 마무리하고, 25일까지 한진해운의 회생계획안을 받아 이를 바탕으로 회생 절차를 유지할지를 다시 판단한다.


시장에서는 한진해운이 이미 청산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의 생사를 결정지을 실사보고서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손발을 잘라내는 자산매각과 인력조정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사의 핵심 경쟁력은 노선 영업망과 인력인데 한진해운은 이같은 핵심 자산을 모두 매각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여기에 1만TEU급 이상의 대형선박까지 모두 내다판 뒤 한진해운은 사실상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자산의 처분으로 회수한 금액을 채권자에게 분배하고 채무를 해결하는 자산 처분과 분배 절차가 끝나면 회사가 해산되는 청산형회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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