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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 홈페이지…필요 정보는 없고 화려하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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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지적에도 첫 화면 용량이 오히려 커져

정부부처 홈페이지…필요 정보는 없고 화려하기만 ▲홈페이지 첫 화면 용량이 오히려 커진 정부부처.[자료제공=숙명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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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정부부처 홈페이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홈페이지 첫 화면의 용량이 지나치게 커 접속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분석이다. 외관에만 치중한 나머지 편리성과 정보 접근성은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12일과 19일 경주 지진 때 국민안전처, 지난 5일 태풍 '차바'때 기상청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국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한 달이 넘도록 아직 홈페이지 다운 원인을 못 밝히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홈페이지 첫 화면 용량이 큰 것이 홈페이지 다운의 주요한 요인의 하나로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국정감사에서도 한두 개 홈페이지 용량만을 측정해서 발표한 가운데 모든 중앙부처의 홈페이지 첫 화면 용량을 두 차례 추적 조사한 자료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과 웹·애플리케이션(앱) 평가·인증 전문기관인 웹발전연구소는 지난 6일 일본 2개 기관과 국내 5개 기관 등 7개 기관을 평가했다. 이어 7일 처음으로 45개 전 중앙행정기관(중앙부처)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 용량을 측정했다. 지난 14일에는 처음으로 45개 전 중앙부처 홈페이지를 처음으로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홈페이지가 개선된 기관은 기상청·안전처·산림청·여성가족부·문화재청 5개 기관에 불과했다. 노동부·복지부·조달청·농림부·법무부·기재부 등 13개 기관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부처 홈페이지의 문제점이 연일 보도되는데도 대다수 기관들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과 국민안전처는 언론과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자 지속적으로 용량을 줄여 기상청은 국내 기관 중에는 가장 첫 화면이 가벼운 홈페이지로 크게 개선됐다. 국민안전처도 여러 차례 홈페이지 경량화를 추진해 공동 4위로 많이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청과 여성가족부, 문화재청은 지적을 받지 않았는데 자체적으로 홈페이지를 개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40개 기관들은 메인 화면 용량이 큰 기관이 대부분이었다. 13개 기관은 용량이 큰 이미지 파일 등을 추가로 올려 오히려 홈페이지 첫 화면 용량이 증가했다. 국민에게 공공정보 접근 권리를 보장하고 정책 참여의 수단이 돼야 할 중앙부처의 홈페이지(웹사이트)가 외관에 치중한 나머지 과도하게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부처 홈페이지가 국민과 소통의 창구가 아닌 부처 홍보를 위한 창구로 전락한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홈페이지 용량이 크면 이용자가 접속을 시도하는 기기에서 그만큼 많은 데이터를 내려 받아야 하기 때문에 대기 시간도 길어진다.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을 시도하면 해당 부처의 서버에도 부하가 걸린다.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는 첫 화면을 보는데 필요한 용량이 0.18MB밖에 되지 않는다. 불필요한 이미지를 최소화하고 텍스트 위주로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춘 전형적인 예다.


물론 홈페이지 용량을 줄인다고 해서 해당 사이트가 무조건 빨리 열리는 것은 아니다. IT 인프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최적화 여부에 따라 성능에 큰 차이가 난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얘기다. 아무리 가벼운 홈페이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서버에서 운영된다면 수시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하물며 용량이 몇 배 이상 큰 홈페이지라면 제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문형남 숙명여대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지진 발생 당시 기상청과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다운되면서 지적을 받았는데 이번 조사 결과 거의 모든 부처 홈페이지가 용량이 큰 데도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종합적인 성능 테스트와 함께 중앙부처 홈페이지 전반에 대한 평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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