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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불패, 재건축 돈 몰린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래미안 블레스티지' 최고 2억 웃돈
조합원 입주권도 꾸준한 상승세
가계부채대책도 8~9월 반짝 효과
"더 오를 것" 예상 속 매물 실종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중도금 대출을 제한하고 불법 다운계약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였지만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시중 부동자금이 다시 몰려들고 있어서다. 정부도 강남재건축이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는 데 동의하는 만큼 분양권 거래를 규제할 만한 추가 대책이 나올지 관심이 높다.

인근 부동산업계 얘기를 종합하면 올 3월 분양한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아파트(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일반분양물량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면서 평형별로 적게는 5000만원부터 많은 곳은 2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 당시 만만치 않은 가격대에도 높은 청약경쟁률에 일찌감치 완판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단지다.


인근 G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3일 "인근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경쟁력이 있어 며칠 전부터 매수문의가 많다"면서 "반면 향후 주변 아파트 재건축이 진척을 보이면 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내놓으려는 이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매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 조합원 입주권의 경우 최근까지도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자료를 보면 전용면적 126㎡형은 지난 5월 19억원 수준에서 8월 말께 20억2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상승했다. 개포주공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가 3.3㎡당 평균 4137만원에 분양하는 등 인근 단지의 분양가가 높았던데다 주공1단지 등 개포택지지구 내 사업장별로 재건축사업이 진전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값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암암리에 양도세를 매수자한테 부담시켜 왔는데 이제는 단속이 강화되면서 어렵게 된 만큼 그 만큼의 금액이 시세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이 과열양상을 빚은 건 실거주 수요가 꾸준한데다 수익률을 좇는 투기자금이 상당수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도 한몫했다. 올 들어 여신심사 선진화방안에 따라 기존 주택매매거래가 어려워졌고 상대적으로 대출이 수월한 신규 주택에 쏠림현상이 심해졌다. 잠재수요자 입장에서도 강남권 아파트가 과거 각종 규제에도 집값이 덜 떨어졌고 상승폭은 오히려 더 컸던 전례가 있는 점을 기억하고 있는 만큼 함께 몰려들었다.


분양보증 횟수를 제한하고 중도금 대출을 조건을 강화하는 등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으로 각종 규제를 내놓으면서 분양권 거래를 둘러싼 시장은 8~9월 사이 다소 수그러드는듯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거래된 분양권은 1271건(입주권 포함)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756건을 기록하는 등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남권 재건축시장이 특정 단지를 중심으로 달궈졌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분양권 전매횟수나 거래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가 강남재건축 과열이 국지적인 현상으로 판단해 시장파급력이 큰 분양권 전매제한 등 강력한 억제책을 좀처럼 꺼내들지 않을 것으로 점치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디에이치 아너힐즈나 최근 청약접수를 받은 아크로리버뷰 등의 분양과정에서 재건축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게 드러난 이상 시중 자금이 몰려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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