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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IPO]대어급도 힘 못써…IPO 또 '흥행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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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IPO]대어급도 힘 못써…IPO 또 '흥행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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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권성회 기자]상반기 호텔롯데에 이어 올 기업공개(IPO) 시장의 또 다른 대어인 두산밥캣도 IPO를 연기했다. IPO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백기투항에 IPO 연기, 철회 봇물이 터졌던 지난해 말 상황이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시장의 불안감이 크다. 올 IPO 시장은 풍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은 사라지고 어느새 흉작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기세 등등하던 IPO 대어들이 죽을 쑤게 된 이유는 뭘까.

◆호텔롯데 상장 철회에 이어 두산밥캣도 연기=증권가에서는 이번 두산밥캣의 IPO 연기가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 속에 공모 물량이 예상 시가총액의 절반에 달할 만큼 많았고, 희망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산밥캣이 당초 예상했던 공모 규모는 2조82억~2조4491억원으로 이는 두산밥캣 예상 시가총액 4조1000억~5조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두산밥캣의 희망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망공모가 4만1000~5만원 기준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19.1~23.3배 수준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로는 1.7~2.1배 수준"이라며 "두산밥캣의 희망공모가 수준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됐다"고 분석했다.

공모가 문제가 아닌 총수 일가에 대한 수사 때문에 연기 됐지만 호텔롯데 공모 규모도 5조원 안팎이나 됐다. 당초 호텔롯데는 공모가 범위가 8만5000~11만원으로 총 4조677억~5조2641억원의 공모 규모가 예상됐었다.


이처럼 IPO 시장에 물건을 내놓은 기업들의 기대치는 높은 반면 이를 사 줄 기관들의 주머니 사정은 녹록치 않다.IPO 시장의 큰 손인 공모주 펀드들은 최근 IPO를 한 기업들의 주가가 신통치 않다 보니 매수 여력이 예전만 못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관들은 IPO 예정 기업들의 공모가가 높으면 외면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하반기 IPO 시장에 남은 대어급 기업이자, 연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바이오제약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바이오 분야는 최근 한미약품 사태로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고 이들 업종에 대한 가치 재평가 작업이 진행되는 등 업계 분위기가 녹록치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 규모는 2조원 안팎이다.


◆얼어붙은 IPO 시장…작년 말 분위기 재현되나=이미 IPO 시장은 잇따른 흥행 참패에 기업들의 공모가 낮추기가 한창 진행중일 정도로 얼어붙었다.


10, 11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골든센츄리는 당초 코스닥 상장 희망공모가를 3200~4200원으로 제시했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 결국 공모가를 하단 수준인 3500원에 확정했다. 지난 6,7일 청약을 실시한 에이치시티도 확정 공모가가 1만7000원으로 희망 공모가 1만9200~2만2500원의 하단 수준이다. 지난달 상장한 자이글 역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 2만~2만3000원의 절반 수준인 1만1000원에 확정해 파격적으로 몸값을 낮춘 기업으로 기록됐다.


중소형 기업들 중에서도 상장 철회를 결정한 기업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가구업체 까사미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철회를 결정한데 이어 오는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던 서플러스글로벌도 최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은 영향이 크다. 서플러스글로벌은 7400~9400원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를 결정했는데, 수요예측 결과 기관들은 대부분 희망밴드 하단 가격대를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시장 침체에 따라 상장을 추진한 기업들이 상장 철회, 공모밴드가 하단 이하의 성적표를 받으며 공모시장 분위기가 더욱 냉랭해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희망공모가 밴드 안에서 공모가가 확정된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말 기업들이 대거 IPO를 추진했다가 잇달은 흥행참패에 IPO 연기, 철회가 빈번했던 상황이 재현되는게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도 크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공모시장에 투자되는 자금은 한정적인데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IPO가 몰리기 시작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IPO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몰리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지난해 말과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IPO 시장 분위기가 냉랭하지만 상장을 하려는 기업들이 쇄도하고 있는 만큼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달 공모 청약 일정을 잡은 기업만 15곳(약 2조5382억원)에 달한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IPO 시장은 연중 최다 규모의 공모주 청약 일정이 잡혀있고, 11월에는 초대어급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앞두고 있다"며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 한 건만으로도 10월 공모액 전체를 합산한 것과 비슷해 IPO 시장에 공급 초과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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