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김은별 기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실적감소가 우려됐던 삼성전자가 7조80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리콜 비용 부담으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실을 봤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분야에서만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이 실적을 선방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7조8000억원, 매출액은 49조원을 거뒀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55% 증가, 매출액은 5.19% 감소한 수치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8조1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이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증권사 컨센서스인 7조원대 초반은 훌쩍 뛰어넘으며 선방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가 8조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으나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을 결정하면서 전망치를 7조원대 초중반으로 내렸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사업에서 3조4000억원, 디스플레이사업이 8000억원을 벌어들이며 부품 사업에서만 4조2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오르며 업황이 좋았던 영향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약 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분기 4조3200억원보다 30%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에어컨 성수기가 끝나며 지난분기 1조원이 넘는 수익에 비해서는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는 두 배 가량 늘어난 7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으로 인한 손실을 3분기에 최대한 털고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 부문 실적이 좋은 3분기에 손실을 최대한 반영하고, 4분기부터는 리콜 사태를 더 이상 걸림돌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리콜에 약 1조4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실적이 나오며 아직까지 리콜 비용이 3분기에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콜 비용이 모두 반영된 것 같지는 않다"며 "예상보다 높은 영업이익이지만 매출은 49조원으로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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