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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줄어도 쌀값은 '뚝'…하나, 둘 사라지는 농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쌀 소비 줄면서 이월재고량 해마다 증가
가격 폭락에 문 닫는 벼 재배 농가↑
정부, 올해 1조8000억원대 예산 편성

생산량 줄어도 쌀값은 '뚝'…하나, 둘 사라지는 농가 전남 고흥군이 27일 동강면 죽암농장(대표 김종욱)에서 전국 최초로 벼 재배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한 ‘벼 2기작 노지 재배단지’에 첫 수확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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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생산량도 줄었는데 쌀값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창고에 재고가 쌓여만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10월 쌀 월보에 따르면 올해 조생종 벼 전국 평균 가격(9월초 기준)은 전년보다 낮은 4만2000원/40kg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현상이 지속되는 기상 여건이 벼 생육에 유리하게 작용해 생산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산지유통업체들은 재고량이 많아 벼 매입 규모를 줄였다. 2015년산 단경기(7~9월) 평균 쌀 가격은 20kg당 3만4952원으로 전년비 12.5% 하락했다. 이는 수확기 대비 8.1% 낮은 수준이다.

생산량 줄어도 쌀값은 '뚝'…하나, 둘 사라지는 농가


올해 8월 기준 산지유통업체 재고량(정곡 환산)은 19만1000t으로 전년대비 15.7%(2만6000t)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 재고량은 전년대비 11.1%(1만7000t) 증가한 17만t, 민간 RPC 재고는 2만1000t으로 전년비 75.5%(900t) 증가했다.

해마다 늘어나는 재고는 쌀 판매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나서서 두 차례 시장격리를 진행해도 산지유통업체의 재고부담만 낮출 뿐 실질적인 재고물량을 낮추지는 못했다. 실제 시장격리 이후 월평균 쌀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했다. 8월부터는 재고부담이 심한 산지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 출하도 늘어났다.


KREI는 산지유통업체의 재고량은 이달 상순에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달부터 신ㆍ구곡 전환시기임을 감안하면 예상 재고소진 시기는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쌀 생산량은 작년보다 3% 줄어든 420만t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직불금 1조801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쌀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벼 재배 농가도 사라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전년비 2.6% 줄어든 77만8734ha로 전년감소율(-2%)을 상회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재배면적 감소폭이 가장 큰 수치다. 지역별로는 충남지역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충남지역의 벼 재배면적은 전년비 6.1% 감소한 8965ha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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