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새마을금고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진다. 새마을금고가 취급한 가계대출이 올 들어서만 6조5000억원 가까이 증가하는 등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상승해서다. 최근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돼 건전성관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행정자치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종합 관리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행자부는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지자 제2금융권 등으로 대출이 옮겨가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상호금융권 최초로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가계대출 관리대책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한다. 차주의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고, 분할상환을 적극 유도한다. 지난 8월 말 기준 9.95%인 분할상환 비율을 내년까지 15%로 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비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도 낮춘다. 현재 토지, 상가, 오피스텔 등을 담보로 할 경우 LTV는 50∼80%다. 행자부는 금융당국이 비주택담보대출의 LTV 인하 방침을 확정하면 다른 상호금융권과 함께 조정할 예정이다.
또 집단대출 소득심사도 강화한다. 아파트 신규분양 등 집단대출을 취급할 때 채무자의 연소득 증빙을 하도록 했다. 상환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집단대출 취급을 거부해 부실화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신용대출 관리 방안도 내놨다. 앞으로 새마을금고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반영한 신용등급 평가로 신용대출 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DSR은 차주의 연간 소득 대비 연간 금융부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뜻한다. DSR이 높으면 담보가 있어도 대출이 까다로워진다. 이르면 다음 달쯤 소호(SOHO) 대출부터 반영된다.
행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새마을금고의 전체 대출잔액은 83조792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9605억원(1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58조1161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6조4787억(12.5%) 늘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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