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국회 정상화 가로막는 진짜 장애물은 與 친박 강경파…브레이크 없는 '질주'

시계아이콘02분 1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의정 사상 초유인 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은 누구의 작품일까.
의사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일주일째 정세균 국회의장과 야당에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가는 새누리당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자, 원인이 친박(친박근혜) 강경파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정상화 가로막는 진짜 장애물은 與 친박 강경파…브레이크 없는 '질주' 정세균 국회의장(오른쪽)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 1일 계룡대에서 열린 제 68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인사를 한 뒤 돌아서고 있다.
AD

◆브레이크 없는 질주, 친박 강경파= 1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3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나란히 조우했다. 국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비공식 대화에서 서로 이견만 확인한 채 오히려 '강 대 강'의 대치 국면을 심화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정 의장은 "모든 것을 법대로 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정 원내대표는 "의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수습하라"고 맞섰다는 것이다. 앙보없는 설전에 국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협상을 가로막는 진짜 장애물은 여당 내 친박 강경파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감 거부 투쟁을 주도한 친박 강경파가 국회 정상화 요구와 기회마저 내팽개친 채 '정치적 완승'이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야(對野) 전선의 선봉을 맡은 친박 강경파로는,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등이 꼽힌다. 3선인 조 최고위원 등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초·재선이다. 계파 내부에서도 유독 충성도가 높은 이들이 행동대장이나 대원으로 나선 격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향후 여당의 정치적 행보를 제한하는 덫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이정현 대표의 '신의 한 수', 무력화한 친박 강경파= 지난달 28일 이정현 대표가 '깜짝' 제안한 투 트랙 노선을 뒤집은 것도 바로 이들이었다. 소속 의원들을 국감에 복귀시키면서도 자신은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이 대표의 복안은 꽉 막힌 정국을 풀 수 있는 '신의 한 수'였다.


국감을 전면 거부한 여당이 여론의 비판을 비켜 가면서, 자신들에게 동정적 여론을 불러오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친박 강경파는 고민하지 않았다. 지난달 26~28일 사흘간 이어진 긴급 의원총회에선 강경 투쟁 분위기를 주도했고, 국감 복귀 뒤 대야 전선을 구축하자는 비주류의 합리적 투쟁안을 묵살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집안 싸움이 벌어졌고, 친박·비박(비박근혜) 간의 막말 공방에 낯뜨거운 아수라장 의총이 연출됐다.


이 대표의 제안 속에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야당과 이를 방기한 정 의장에 대한 섭섭함을 잠시 뒤로하고, "여당이 먼저 한 발 양보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정 의장은 여당의 '국감 복귀'를, 여당은 정 의장의 '사과'를 선행 조건으로 내걸고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내가 한 번 양보했으니, 이제 당신 차례"라며 암묵적 협상 타결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는 해석이다.


비주류인 여당 중진은 "(당시 의총 상황은) 새누리당의 주인은 바로 친박 강경파라는 목소리와 다를 바 없었다"고 성토했다.


국회 정상화 가로막는 진짜 장애물은 與 친박 강경파…브레이크 없는 '질주' 지난 1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대표 등 참석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식후행사를 보고 있다.


◆丁의장 모욕주기도 이들의 작품, 청와대 조기 레임덕 우려한 불안감 작용= 이들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최근 정 의장과 부인에 대한 폭로전으로 치닫고 있다. 의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국회의장을 형사 고발하고, 3당 원내대표와 동행한 지난달 방미 과정에서 정 의장 부부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며 모욕주기를 계속하고 있다.


"정 의장 부인이 방미 때 (부적절하게) 항공기 1등석을 이용했다", "정 의장이 방미 당시 국회의장 시계 400개를 뿌렸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정 의장 부인의 관용차에 고급 백화점 VIP 인식카드가 부착됐다며, 진상조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관용차와 기사를 부적절하게 이용했다는 의혹 제기다.


친박 강경파는 정 의장과 야당을 당 밖의 '주적'으로 꼽은 가운데 당 안에선 비박 중심의 비주류를 '가상의 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들은 의총에서 수적 우세를 앞세워 국감 거부를 당론으로 고수한 뒤 '단일 대오'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하는 비주류의 온건 투쟁론은 이적 행위로 규정됐다.


결국 국감 복귀 의견을 개진한 같은 당 의원들은 십자포화를 맞았다. 개인적 소신에 따라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을 개의한 3선의 김영우 의원은 '마녀 사냥'이라도 당할 분위기다.


이들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배경에는 청와대가 자리한다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의 '오더 정치'라기보다, 이번 대치 정국에서 자칫 여당이 밀릴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앞당겨질 것이란 불안감이 친박 사이에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오로지 청와대만 바라보면서 빚어진 현상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로 인해 여당 비주류 의원들은 "‘조폭’도 아니고 이게 뭔가", "이 당이 친박만의 당도 아닌데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는 개탄을 쏟아내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