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LG전자와 손 잡고 AI 스피커 개발 중
조명, 도어락, CCTV 등 제어하는 홈 IoT 허브 역할
SKT '누구', KT '오토' 등과 스마트홈 구축 경쟁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LG그룹이 전자와 통신의 힘을 합쳐 인공지능(AI)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LG전자는 가전제품을 제어하며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할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내년 출시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달 1일 AI 스피커 '누구'의 판매에 돌입했으며, KT도 AI로봇 '오토'를 연내 출시할 계획인 만큼 AI를 앞세운 스마트홈 구축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그룹의 AI 스피커는 LG전자의 가전제품과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연결하고 제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명, 도어락, 냉·난방, CCTV, 화재감지, 수도 등을 제어하는 한편, LG전자의 생활 가전도 함께 연동하는 종합적인 스마트홈의 허브가 되는 셈이다.
최근 LG유플러스가 홈 IoT를 미래 먹거리로 내다보고 집중하고 있는 만큼, 세계 백색가전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LG전자와 손잡고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이동통신3사 중 가장 먼저 홈 IoT 사업에 나섰다. 가구업체, 보일러, 오피스텔 등 생활 전 산업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도 올 초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미래정보기술(IT)융합연구소의 이름을 인텔리전스연구소로 변경하며 AI와 가전, AI와 스마트폰 접목 기술 연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홈 IoT와 AI를 접목시킬 AI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다"며 "LG전자 모바일 사업 부문의 실적에 따라서 출시 시점이 달라질 수 있으나 빠르면 연내 출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의 AI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미국 지보(jibo)사의 소셜 홈 로봇 '지보'에 지난해 8월 지보사에 200만달러(약 22억3000만원)을 투자하며 "2020년까지 초연결시대를 만드는 IoT 세계 1위 사업자로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지보를 수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 발표되며 무산됐다.
LG그룹의 AI스피커는 아마존의 에코와 SKT의 '누구'를 한 데 섞은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미정이다.
한편 AI 로봇은 IoT 시대에서 TV 셋톱박스처럼 대부분의 가정이 보유하는 생필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세계로봇연합회(IRF)는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매년 21.5%씩 성장해 2020년에는 194억1000만달러(약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은 그 선두주자다. AI 알렉사(Alexa)를 적용한 AI 스피커 '에코'로 스마트홈 생태계를 단단히 구축해 나아가고 있다. 미국 벤처캐피탈 업체 KPCB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출시 이후 400만대가 팔렸다. 내년에는 1000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구글도 올해 안에 음성인식 스피커 구글 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애플도 시리를 활용한 스피커를 개발 중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