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현대기아車 등 공동설립 '한국충전'
"제주 내 연내 200곳으로 충전소 확대"
[제주 =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제주도에서는 전기자동차를 타고 다니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지난 9일 제주시 연동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한국충전) 본사 앞에서 만난 최장권씨는 2개월 전 전기차를 구입했다. 수산물 가공업을 하는 그는 업무상 운전을 많이 하다 보니 유지비가 저렴한 전기차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사람은 가솔린 차를 타는데 비교해보면 유지비가 훨씬 저렴하다"며 "게다가 한국충전이나 환경부가 설치한 충전소도 많아서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도에는 환경부(49곳)과 한국충전(42곳) 등 모두 91곳 이상의 충전소가 운영중이다. 한국충전은 올 연말까지 충전소를 추가로 마련, 모두 200여곳의 충전소가 운영된다. 현재 제주도내 주유소는 180여곳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에는 주유소보다 충전소가 더 많아진다.
한국충전은 KT와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전력 등이 지난해 8월 공동 설립한 민간 충전서비스사업자다.
전기차 충전기는 고속 충전기와 완속 충전기로 나눌 수 있다. 고속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데 25~30분, 완속 충전기로는 5~6시간이 걸린다. 고속 충전기로 한 번 충전하는데 비용은 7000~8000원으로 가솔린 차 대비 1/5수준이다. 완속 충전기의 경우 1600원 정도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 일환으로 전기차 구입하는데 부담도 줄었다. 정부는 지난달 국고 보조금을 12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각각 추가 보조금을 주는데, 제주도는 700만원을 지급한다. 4000만~4300만원의 전기차를 2000만원 수준에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제주도에는 3300여대의 전기차가 운행중이다.
한국충전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내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달 중 서울 광화문에 첫 번째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다. 한국충전은 올해 말까지 총 190개의 전기차 충전기를 전국의 롯데하이마트, GS리테일 주요 매장에 구축할 계획이다.
공중전화부스도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된다. 환경부와 KT는 이미 전국에 5400여개의 완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내년에는 20곳 이상의 전화부스에 급속 충전기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주택이 많은 도심지에서는 이동형 충전소가 배치된다. 전기차 충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충전공간이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아파트, 빌라에서는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하기 어렵다.
지난 2014년부터 신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는 KT는 향후 재생 에너지를 생산, 재판매하고 이를 활용한 융합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종합 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유양환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 상무는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전력과 통신, 보안을 융합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 뿐 아니라 에너지 생산, 효율화 사업을 하고 있는 KT도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 =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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