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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發 수출대란]"왜 조양호만"…미리 발 뺀 최은영 책임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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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진그룹이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조양호 회장의 사재를 포함한 총 1000억원의 자금 투입을 결정하면서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2014년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전 직접 회사를 경영하며 키운 부실에는 어떤 책임도 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부실 원인제공자는 따로 있는데 책임에선 비켜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전날 조양호 회장이 400억원의 사재를 내고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대한항공으로부터 600억원을 조달해, 총 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촉발된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서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지기로 한 것이다.

[한진發 수출대란]"왜 조양호만"…미리 발 뺀 최은영 책임론 급부상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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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최 전 회장은 법정관리 임박 전부터 불거진 책임론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그는 2014년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전까지 한진해운을 직접 경영했다. 회사의 위기는 그가 대표직을 맡고 있을 때 불거진 것이다. 호황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용선료를 비싼 값에 대여하는 등 향후 글로벌 경기를 전망하지 못하고 내린 결정들이 회사의 위기에 큰 타격을 줬다. 결국 글로벌 시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회사 부채는 155%에서 1445%까지 약 10배 가량 늘었다.

그는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결국 2014년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고 손을 뗐지만, 당시 누적된 부실에 대해서는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았다. 오히려 경영권을 넘길 당시 연봉과 퇴직금 명목으로 97억원을 챙겼고 싸이버로지텍, 유수에스엠 등 그룹 내 알짜 계열사를 가져왔다.


한진해운에 대한 지분은 없지만 최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여전히 한진그룹에 기대 실적을 내고 있다.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유수홀딩스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진해운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1800~2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이 사옥을 통해 벌어들이는 임대료만 연간 1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40%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낸 싸이버로지텍 역시 매출의 30% 가량을 한진그룹에 기대고 있다.


그럼에도 실질적인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론에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오히려 지난 4월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 전 잔여 보유 주식(97만주)을 모두 처분, 약 10억원의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계 안팎에선 최 전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한진해운 구조조정 문제점' 보고서를 통해 "2013년 구조조정 당시 대주주 손실 분담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주재원 감축, 임원 해임, 명예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은 있었지만 당시 대주주인 최 전 회장의 손실 분담은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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