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지적
기상청 슈퍼컴 성능 2.4페타플롭스…중국은 93.0
슈퍼컴 보유대수 한국 7대…중국 168대, 미국 165대와 격차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2015년 기상청이 500여억 원을 들여 사들인 한국 1위 슈퍼컴퓨터 '누리'와 '미리'의 성능이 중국이 자체개발한 슈퍼컴퓨터 '선웨이 타이후라이트'의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이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93.0페타플롭스(PFLOPS·1페타플롭스는 1초당 1000조번 연산능력)의 성능인데 비해 한국의 슈퍼컴퓨터 누리와 미리의 성능은 2.4페타플롭스로 나타났다.
슈퍼컴퓨터 보유 대수에서도 한국(7대)은 중국(168대), 미국(165대)과 큰 차이를 보였다.
슈퍼컴퓨터 활성화를 위한 국가차원의 노력 역시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초고성능컴퓨터 활용 및 육성에 관한 법률(초고성능컴퓨터법) 제6조, 제8조에는 관계기관의 장이 국가초고성능컴퓨팅 시행계획과 육성시책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중소기업청, 기상청 등 10개의 부처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와 기상청만이 시행 계획과는 별도의 계획을 수립했을 뿐, 나머지 부처들은 시행계획은 물론 육성시책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성태 의원은 "2011년 초고성능컴퓨터법이 제정됐지만 법률상 규정에 따른 성과가 미흡하고, 제정 후 5년이 지난 지금 제도운영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정 또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미래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매년 100억원 가량을 투자해 2020년까지 1페타플롭스, 2025년까지 30페타플롭스 이상의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페타플롭스는 2008년 세계 1위(1.1페타플롭스) 수준이며 2025년 우리나라가 확보하고자 하는 30페타플롭스는 현재 세계 2위(33.9페타플롭스)에 근접하는 성능이다.
중국 슈퍼컴퓨터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61.5%의 성능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세계 슈퍼컴퓨터 연평균 성능 증가율은 62.1%에 이른다. 김성태 의원은 "이러한 사실을 고려할 때 미래부의 계획대로 개발된 슈퍼컴퓨터가 초고성능 컴퓨터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미래부의 슈퍼컴퓨터 담당자 1명(융합기술과 사무관)이 국가초고성능컴퓨팅 육성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국가적 관심 사업을 1명의 인력만으로 총괄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현재 중소기업·산업체에 대한 슈퍼컴퓨팅 기술의 접근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원천기술발전의 핵심인 R&D분야의 지원 역시 미흡한 상황" 이라면서 "국회차원에서 중소기업과 산업체, R&D 분야 등에서 슈퍼컴 활용도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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