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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올림픽④]"이게 진짜 글로벌'쿡방'입니다, 이걸 잡아야 한식도 먹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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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감독 조우현 인터뷰 - 우리 기업이 외국셰프 지원하는 아이러니…세계 트렌드 익히려 도전

[요리올림픽④]"이게 진짜 글로벌'쿡방'입니다, 이걸 잡아야 한식도 먹힙니다" 사진=독일요리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 조우현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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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세계 트렌드를 모르면, 음식도 국내용으로 갇히고 맙니다. 이게 진정한 글로벌 쿡방 아니겠습니까.이걸 잡아야 우리 한식도 해외무대에서 제대로 '먹히지' 않겠습니까." 92년부터 국제요리대회에 출전했다는 조우현 세계요리올림픽(IKA Culinary Olympic)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어느새 국제무대 베테랑이 됐다. 그는 10월 국가대표팀 선수 5명을 이끌고 독일 에르푸르트(Erfurt)로 떠난다. 나라의 지원도 스폰서도 없이 스스로 자비를 털어서 말이다. 요리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요리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계기는
대회에 나갈 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무언가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물론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셰프로서 게을러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주된 목적이죠. 또 국제무대에 나가게 되면 요즘 요리 트렌드를 알 수 있습니다. 2004년 싱가폴 요리올림픽에 나갔을 때 6개월 동안 새벽 2시까지 준비했지만 입상을 못했어요. 그 때 심사위원에게 들었던 말이 '당신은 요리는 잘하지만 트렌드를 몰라'였습니다. 요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무대에서 요즘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셰프에겐 중요한 일이죠.


▲국가대표팀 선발과정은 어떻게 되나
2년마다 한국조리사중앙회에서 대표팀 모집을 합니다. 감독과 선수 모두 지원을 하죠. 심사는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진행됩니다. 우선 선수 지원자들이 감독을 선임하면, 감독이 다시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시스템이죠. 감독은 마치 선거처럼 선수들에게 '내가 감독이되면 이렇게 하겠다'라는 식의 포부를 밝혀야하죠. 독일요리 올림픽 국가대표팀은 작년 12월에 선정된 팀입니다.

▲우리 국가대표팀만의 무기는
베이직(기본요소)을 지키면서 한국식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죠. 칼국수가 훌륭한 음식이지만 프랑스 사람들에게 칼국수를 그냥 내놓으면 무슨 요리인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프랑스 요리를 무작정 똑같이 따라하면 특색이 없고 경쟁력이 사라집니다. 대신에 7~80%는 베이직을 지키면서 20% 정도 한국적 요소를 섞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유자향은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에겐 낯선 향이죠. 모두가 아는 생선요리를 하지만 소스에 유자를 넣으면 '이게 뭐지? 분명 아는 요리인데 처음 접해보는 것 같은데?'라는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재료인 양고기에 한국식 불고기소스를 가미하거나, 연어구이 소스에 초고추장을 섞어 포인트를 주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죠. 이러한 세세한 것에서 차별화를 두는 한국적 센스가 국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요리올림픽④]"이게 진짜 글로벌'쿡방'입니다, 이걸 잡아야 한식도 먹힙니다" 국가대표팀. 왼쪽부터 이경수,전상경,조우현,강동석,김동기 셰프.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올림픽에서 힘든 점은 지원과 관심이 부족한 점입니다. 요리대회에 나가면 삼성은 우리나라 기업인데 유럽 선수들이 조리사복에 삼성 로고를 붙이고 나옵니다. 삼성 현지법인이 선수들을 스폰 하기 때문이죠. 우리 대표팀은 라이브 판매도 빨리되는 편이고 현지에서 인기가 꽤 좋지만 국내에서의 관심은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유럽팀의 경우 국영방송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기업 스폰서가 붙지만 우리나라는 관심이 전무하죠. 우리 선수들은 장비도 가져가기 힘든 여건에서 늘 중상위권 실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원이 있다면 대표팀의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합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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