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1년 넘게 신제품 안 내놔
"알뜰폰도 가입자 타깃 LTE로 바꿔야"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3세대(G) 전용 휴대폰이 씨가 말랐다.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3G폰을 출시하지 않으면서 시중에서 3G폰은 귀한 몸이 됐다. 엉뚱하게 유탄을 맞은 곳은 알뜰폰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장 최근 출시한 3G폰은 각각 지난 해 7월 출시한 '갤럭시폴더3G'와 6월에 출시한 '마그나(Magna)'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년이 지나도록 3G폰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으로 출시 가능성도 희박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자는 모두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요가 있어야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데 이동통신사 등으로부터 3G폰 공급 요청이 없다"고 말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새로운 폰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물량 구입을 보장해야 하는데 3G폰을 새로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극히 적다"고 말했다.
통상 제조사가 한가지 모델을 출시해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 5만대 정도 판매돼야 한다. 3G폰 수요가 이에 미치지 못하다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밝힌 이동통신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6월말 기준 3G 가입자는 1196만이다. 아직도 1200만명에 달하는 3G 가입자가 있다. 3G 가입자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알뜰폰으로 약 493만명이다. 뒤를 이어 SK텔레콤이 453만명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KT가 249만명이다. LG유플러스는 3G 가입자가 없다.
SK텔레콤, KT는 3G보다는 LTE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음성과 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데이터중심요금제를 통해 LTE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3G 스마트폰을 굳이 내놓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제조사 역시 3G 폰보다 가격이 비싼 LTE 스마트폰을 내놓는 게 유리하다.
3G폰 부재가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정부는 제조사나 이동통신사에 신규 3G폰 출시를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3G 위주로 가입자를 모집하던 알뜰폰도 LTE로 사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한 알뜰폰 업계 고위 관계자는 "알뜰폰이 그동안 저가 중심의 3G 가입자 유치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LTE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에서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