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위기의 빙과시장]동네슈퍼를 슈퍼甲 만든 아이스크림의 수수께끼

시계아이콘02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기형적 유통구조서 비롯된 가격 왜곡현상

[위기의 빙과시장]동네슈퍼를 슈퍼甲 만든 아이스크림의 수수께끼
AD


일반적 유통구조 '정해진 출고가+유통마진'
빙과시장에서는 마진 맞추려 출고가 조절

정찰제 거부하는 판매처·빙과업계 과당경쟁
빙과업체, 과도한 단가인하 요구에 속수무책
시장규모 4000억원 줄고 공장가동률도 '뚝'


[위기의 빙과시장]동네슈퍼를 슈퍼甲 만든 아이스크림의 수수께끼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 매출은 오르는데 이익은 해마다 줄어든다. 판매가 증가하는데 적자폭은 매년 커진다. 제조업체가 일선 소매점의 눈치를 보며 출고가를 조절하는 이상한 구조. 바로 우리나라 아이스크림 시장의 단면이다. 아이스크림은 한때 국민들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끼상품'으로 전락한 것도 모자라 커피와 생과일 주스 등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빙과업체들이 아이스크림이 제 값 받기에 나섰지만 이 또한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일선 소매점과 대형대리점 등의 반발이 큰데다 소비자 불신도 높기 때문이다. 아시아경제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아이스크림 가격이 시장 붕괴 위기까지 치닫게 된 이면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응책과 빙과업체가 무너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해법을 집중 분석한다.


빙과업계가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성수기를 맞았지만 웃지 못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출산률 감소와 아이스커피 등 대체제 증가로 빙과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출은 오르는데 이익은 줄어드는 기현상이 수년간 반복되고 있다. 이같은 원인의 배경에는 아이스크림만의 독특한 가격 구조에 있다. 아이스크림 가격은 출고가에 유통마진이 붙어 판매가가 형성되는 일반적인 구조와는 달리, 판매가와 중간유통마진을 맞추기 위해 출고가를 조절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체 판매창구의 70%에 해당하는 동네수퍼가 가격 전체를 흔들고 있는 셈이다.

[위기의 빙과시장]동네슈퍼를 슈퍼甲 만든 아이스크림의 수수께끼


◆기형적 가격 구조…제조사 눈치보기 급급한 빙과업체=닐슨코리아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3년 1조9371억원에 이르렀던 국내 빙과시장 규모는 2014년 1조7698억원으로, 지난해에는 1조4996억원으로 축소됐다. 불과 2년 만에 약 4000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업체별 실적도 좋지 않다. 빙그레는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25% 가량 떨어졌고, 롯데푸드 역시 15% 이상 하락세를 기록했다. 해태제과는 빙과에서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추정되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올해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롯데제과의 지난달 빙과류 매출은 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


빙그레의 지난달 빙과류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6% 하락한 460억원을 기록했으며 해태제과 역시 지난달 빙과류에서 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다.


매출이 줄어들자 공장가동률도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빙그레의 경우 지난해 기준 아이스크림 공장인 도농공장과 김해공장, 논산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44.1%에 불과하며 해태제과 또한 같은 기간 빙과공장(광주ㆍ대구) 평균 가동률은 57.5%로 스낵공장(청주공장) 가동률(99.3%) 에 한참 못 미친다.


빙과업체들의 적자는 기형적인 아이스크림 가격 구조가 주요 원인이다. 아이스크림 가격은 출고가에 유통마진이 붙어 판매가격이 형성되는 일반적인 구조와는 달리, 판매가와 중간유통마진을 맞추기 위해 출고가를 조절하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존에는 가격 결정주체가 제조사였지만 자율 경쟁을 독려하겠다는 정부 취지에 따라 가격 결정권이 판매처로 넘어갔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그동안 판매처의 눈치를 보기만 해야했다.


아이스크림 가격할인은 1980년대 후반 지금의 빙과업체 4사 체제가 형성된 이후 사전장려금과 사전할인이 경쟁적으로 불 붙으며 시작됐다.


수퍼마켓 등 각 소매점에는 아이스크림 대중화를 위해 제조업체에서 임대한 쇼케이스(아이스크림 냉동고)가 설치됐으며 이는 곧 해당 업체의 제품만을 독점 공급하는 것을 의미했다.


쇼케이스 갯수가 시장점유율과 매출로 직결되는 시장 구조가 형성돼 임대로 제공하던 쇼케이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납품권을 따내는 등 본격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1990년대 중반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등장도 아이스크림 가격 할인 경쟁의 원인이 됐다. 이들 대형마트는 할인점이라는 잇점을 앞세워 아이스크림 할인판매에 돌입했고 경쟁에서 밀려 손님을 뺐긴 동네 수퍼마켓들은 '미끼상품'(손님을 매장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대폭의 할인을 적용하는 상품)으로 아이스크림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위기의 빙과시장]동네슈퍼를 슈퍼甲 만든 아이스크림의 수수께끼


◆동네슈퍼가 갑…과도한 할인에 울며겨자먹기식 납품가 인하= 2011년 아이스크림이 오픈프라이스(권장소비자가격 표시금지제도) 대상 품목에서 제외된 이후 빙과업체들은 2012년부터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지만 판매처의 반발로 제대로 시행이 되지 않았다.


오픈프라이스제도로 가격표시가 없는 아이스크림은 타 상품에 비해 가격 할인 적용이 용이했다. 수퍼마켓들은 본격적으로 아이스크림 할인 판매를 위해 제조업체에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빙과업체 입장에서는 아이스크림의 제품 특성상 대형마트보다 매출비중이 월등히 높은 수퍼마켓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워 요구에 응하는 대신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 번 불붙은 할인 경쟁을 멈출 줄 몰랐다. 인근에 위치한 경쟁 수퍼보다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판매해야 손님을 끌어들일 수 있는 미끼상품의 특성상 수퍼마켓 사장들은 빙과업체에 과도한 할인을 요구했고 업체들은 울며겨자먹기 식의 납품단가 인하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비슷한 시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제도 있었다. 공정위가 아이스크림 대리점에 대한 제조업체의 독점지위 남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후 대리점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이다.


공정위 제제로 인해 쇼케이스 독점이라는 시장 구조 특성상 교품(제품교환)이 필요하자 구매력을 갖춘 통합대리점이 등장했다. 통합대리점로 인해 할인율은 급증하고 다양한 지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자 제조업체의 출혈경쟁도 계속됐다.


여기에 2010년 초 빙과업체들의 핵심 영업기밀인 각 사별 할인율이 공개되며 대형 통합대리점들은 빙과업체간의 할인경쟁을 유도했고 이들 대리점들은 빙과업체의 출혈경쟁 속에 연매출이 200억원대까지 성장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AD

통합대리점 외 소매점들 역시 상우회를 구성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할인율을 공유하며 빙과업체에 할인율 및 지원금을 요구해 대리점부터 소매점, 대형마트까지 높은 할인율이 확산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한 빙과업체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권장소비자가격 표시를 계속해서 시도해왔지만 현장에서의 어려움이 많아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자 혼란을 막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격표시제를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