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현대증권은 16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실적 추정치를 하행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2만75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12개월 Fwd EPS(주당순이익) 881원에 PER(주가수익비율) 31.1배(2010~2015년 평균, 기존과 동일)를 적용한 값"이라며 "맥주 영업적자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고 시장 성장성도 낮아 과거의 프리미엄 근거는 사실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3년간 부진했던 외형성장과 점유율 흐름이 최근 조금씩 회복 중이고 고배당매력(2015년 EPS 1000원)이 존재해 현 주가에서의 하방 경직성은 높다고 봤다.
빙그레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한 5005억원,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2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수익성은 하회했다.
소주 판매량 2.3% 증가와 ASP(평균판매단가) 상승, 자몽에 이슬 이슬톡톡 등 신제품 판매 호조, 맥아 투입단가 하락(톤당 500달러 초반→400달러 중반) 등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국산 맥주시장 침체 속 판매량 감소, 주력 브랜드 'Hite' 리뉴얼 및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부진했다. 반면 순이익은 부동산매각이익 67억원 발생으로 전년동기대비 26.2% 증가했다.
3분기 매출액은 늘겠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한 5115억원,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474억원으로 추정했다.
박애란 연구원은 "2분기와 같이 소주부문은 판매량 증가와 ASP 상승에 따른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다만 역기저효과가 존재하는 가운데 맥주부문이 수입 맥주시장 성장 속 판매량 감소,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마케팅비용 투입 등으로 여전히 부진할 전망"이라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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