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는 22관왕, 히틀러 앞에서 금메달 네개 딴 오언스
열네살에 금메달 딴 코마네치도 있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올림픽 금메달을 스물두 번 따낸 마이클 펠프스(31)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일까. 육상의 전설 제시 오언스나 칼 루이스(55), 열네살에 금메달을 목에 건 체조의 나디아 코마네치(55)는 어떨까.
영국공영방송 BBC는 12일(한국시간) ‘가장 위대한 올림픽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메달 숫자와 사회적 영향력, 지속성 등을 기준으로 뛰어났던 올림픽 스타들을 조명했다.
역대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선수는 ‘올림픽 22관왕’ 마이클 펠프스다. 그는 지금까지 올림픽 메달을 스물여섯 차례 목에 걸었다. 2004년 아네테 대회(금6·동2) 2008년 베이징 대회(금8), 2012년 런던 대회(금4·은2), 2016년 리우에서는 금메달 네 개를 추가했다.
구소련의 기계체조선수 라리사 라티니나(82)가 메달 열여덟 개를 따내 역대 2위다. 1956년 멜버른 대회(금4·은1·동1), 1960년 로마 대회(금3·은2·동1), 1964년 도쿄 대회(금2·은2·동2)을 땄다. 역대올림픽 최다메달 3위는 구소련의 니콜라이 안드리아노프다. 열다섯 개를 따냈다. 이중 금메달은 일곱 개.
메달 숫자만이 선수의 위대함을 드러내는 기준은 아니다.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 무대에서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진 선수도 있다.
육상의 제시 오언스가 대표적이다. 오언스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 네 개를 땄다. 히틀러는 베를린 대회를 나치즘과 순수 아리안 혈통의 우수성을 홍보하는데 이용했다. 흑인 육상 전설은 올림픽 4관왕으로 답했다.
네덜란드의 육상선수 파니 블랑케르스 코엔은 여성스포츠의 진보에 기여했다. ‘하늘을 나는 주부’라고 불린 코엔은 1948년 올림픽에서 100m, 200m, 80m 허들(장애물경기), 400m 계주(릴레이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사상 첫 여자육상 4관왕.
어떻게 정상에 섰는지도 중요하다. 우사인 볼트는 육상 100m 세계기록(9.58초) 보유자다. 금지 약물 파문으로 얼룩진 육상계지만 그는 약물 없이 세계기록을 세 차례 경신했다. 볼트 이전에 100m 세계기록을 세운 저스틴 개틀린(34), 팀 몽고메리(41), 벤 존슨(55) 등은 금지약물 복용으로 기록이 무효가 됐다.
얼마나 오래 정상에 서 있었는지도 중요하다. 칼 루이스는 올림픽을 네 번 치르는 동안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1984년 스물세 살 때 LA올림픽에 출전해 100m, 200m, 400m 계주, 멀리뛰기에서 우승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100m와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잇따라 멀리뛰기 금메달을 따냈다.
펠프스에게 리우 대회는 다섯 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열다섯 살에 최연소 국가대표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다.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5등을 해 메달은 따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는 펠프스 세상이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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