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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의구심에…떨어지는 달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4초

[아시아경제 뉴욕 황준호 특파원]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 달러가 약세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 인덱스(DXY)는 0.5% 떨어진 95.6670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달러 인덱스도 0.4% 떨어진 86.25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도 04% 하락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직후인 지난 6월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달러는 지난주 7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호조로 인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5일 미국 7월 비농업부문(정부부문 포함) 고용이 25만5000명(계절 조정치) 늘어났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던 금리인상 기대감은 힘을 잃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노동 생산성은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3분기 연속 감소세다. 여기에 국내총생산(GDP) 등 다른 경제지표 역시 부진하다. 이는 신중하고 점진적인 금리 조정을 위해 결정적인 금리 인상 증표를 원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다리는 내용이 아니다. 벤 버냉키 전 Fed 의장도 이날 블로그를 통해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다 보니 달러 약세가 벌어지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CME 페드워치는 오는 9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날의 15%와 36%에서, 12%와 34%로 각각 축소했다.


투자은행 크레디 아그리콜의 마누엘 올리베리 통화 전략가는 "시장은 올해 Fed가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달러는 당분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Fed가 수년간 잘못된(낙관적) 경제 전망을 함에 따라 현재 통화정책이 경기부양에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 소매판매와 오는 26일 예정된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에 쏠리고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 정책의 중요한 힌트를 내놓았었다.


다만 올해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반드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대선이 끝나는 11월 말 이후에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재정적자 비중을 확대하며 달러 약세를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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