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분당 3개 크기 신도시 조성 마스터플랜 수립용역 착수
강호인 국토장관-쿠웨이트 주택부장관 MOU 체결 3개월만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한국형 신도시인 'K스마트시티' 수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쿠웨이트 수도 서쪽 40㎞에 분당신도시의 3배 크기인 59㎢ 규모로 조성하는 신도시 마스터플랜 수립 작업이 시작됐다. 내년 말에는 쿠웨이트 정부와 마스터플랜 수립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합작회사(SPV)가 설립되고 이르면 2018년 단지조성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H는 최근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수립 및 실시설계용역' 입찰공고를 내고 업체 선정절차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지난 5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야세르 하산 아불 쿠웨이트 주택부 장관이 신도시 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3개월여 만에 신도시 개발사업이 구체화한 것이다. 용역비만 315억원이 투입되는데 이는 4조원짜리 신도시 단지조성 사업비의 일부분이다.
LH는 정부 간 MOU 체결 후 쿠웨이트 주택부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마스터플랜 수립 방향과 내용 등을 협의해 왔으며 용역을 통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쿠웨이트 정부의 신도시 조성 의지가 강하고 K스마트시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사업추진 속도가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는 관련 담당 공무원을 한국에 파견한 상태이며 상시적으로 LH와 협의를 하고 있다. 오는 16일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대한 공개설명 때도 쿠웨이트 정부 관계자가 직접 참여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마스터플랜 수립에는 타당성을 검토할 회계법인은 물론 건축, 토목, 기계, 정보기술(IT), 전기 관련 업체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신도시에 들어서는 2만5000가구의 주택과 상하수도, 공원, 도로 등 기반시설 배치 등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짜게 된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첨단 IT가 접목된 도시를 조성, 편리한 도시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구상을 실현하게 된다.
마스터플랜 수립에는 여러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비가 크고 후속 단지조성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은만큼 분야별 대표주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2~3개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LH는 마스터플랜 수립이 마무리돼가는 시점인 내년 말쯤에는 SPV를 설립해 쿠웨이트 정부와 지분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마스터플랜이 수립된 후 이르면 201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단지조성에 들어가는 등 신도시 건설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분당 등 신도시 개발 노하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K스마트시티 수출이 본격화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해 신도시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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