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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3시 속마음 털어놓는 日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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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퇴위' 원하는 뜻 내비칠 듯…'특별법 제정하자' 의견도

오늘 오후 3시 속마음 털어놓는 日王 ▲2011년 당시 영상 메세지를 보내고 있는 아키히토 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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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아키히토(明仁) 일왕이 8일 오후 3시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생전퇴위'를 원하는 뜻을 내비친다.


일본 왕실 운영기관인 궁내청에 따르면 동영상은 10분 정도로, 일왕이 스스로 작성한 원고를 읽는 모습을 담는다. 일왕의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헌법규정 때문에 직접 생전퇴위를 언급하지는 않지만, 일종의 국가적 상징으로서만 일왕 자리를 지키는 데 대한 심경을 토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본 NHK는 아키히토 일왕이 미치코 왕비와 함께 공적인 활동으로 왕위계승 1순위인 나루히토 왕세자와 마사코 왕세자빈을 뒷받침하면서 새로운 입장에서 국민을 지켜보고 싶다는 의사를 궁내청 관계자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일왕의 메시지 발표 이후 관련 입장을 표명할 방침이다.


일왕의 생전퇴위는 일본은 물론 세계각국 언론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쟁 후 일본 상황을 생각하면 상징으로서의 일왕 제도가 사회 안정에 기여한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고, 일왕의 역할 역시 크다"며 "명분(헌법)과 본심(퇴위) 사이에 어떻게 다리를 놓을지가 정치의 난제"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가 전후 일본 사회의 상처를 치유했을 뿐 아니라, '역사를 똑바로 기억하자'고 발언하며 일본 우익의 역사 수정주의자들을 비판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내 여론은 그의 생전퇴위에 대한 지지 여론이 더 많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현 일왕제도 방식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생전 퇴임을 위해 왕실 전범을 개정할 경우 일왕의 지위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왕실 전범은 "일왕의 사망시 계승순위 1위의 왕족이 즉시 즉위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 규정을 변경하지 않는 한은 생전퇴위가 불가능하다. 이 규정을 고칠 경우 미래 일왕이 정치적 압력으로 폐위당하거나, 반대로 일왕이 자의적으로 퇴위할 가능성도 있어 전범을 쉽게 고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일본 정부 내에서 현 아키히토 일왕에 한해서 생전퇴위를 가능케 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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